경색정국의 돌파구 마련 포석/“초읽기 돌입”… 민자 당직개편 안팎

경색정국의 돌파구 마련 포석/“초읽기 돌입”… 민자 당직개편 안팎

이목희 기자 기자
입력 1990-10-12 00:00
수정 1990-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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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야 창구 교체로 등원명분 제공/계파갈등 진정ㆍ당 기강 확립 겨냥/8일 청와대 회동 분위기 감지… 김 의장이 “선수”

민자당의 박준병 사무총장ㆍ김용환 정책위의장ㆍ김동영 총무 등 당3역이 11일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당직개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민자당의 이번 당직개편은 김대중 평민당 총재의 단식으로 인한 경색정국을 풀기 위한 포석으로 이해되며 당풍쇄신,당 기강확립 등 당내외에 걸친 다목적용이란 분석.

○…민자당은 당초 야당이 요구하는 내각제ㆍ지자제 등 현안에 대한 양보가 쉽지않음을 감안,대야 창구를 교체함으로써 여야관계를 새롭게 해보겠다는 방안을 강구해왔던게 사실.

평민당측도 『총무만 경질하면 다른 현안에 대한 적당한 절충안 제시만으로도 등원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여러 경로를 통해 보내왔다는 것.

이같은 대야 창구의 재정비외에도 그동안 당비 과다사용문제,김 대표의 당 기강확립발언 등을 둘러싼 당내 파문을 진정시키고 당정정책조정의 미흡 지적 등에 대한 분위기 일신을 위해서는 당3역 등 핵심당직의 교체가 요구되어 왔으며 지난 10일 당무회의ㆍ의총 등을 통해 이같은 견해가 표출.

○…당3역의 개편 필요성은 정국경색이 장기화되면서 누적되어온 것은 사실이나 직접적인 계기는 김용환 정책의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부터이다.

김 의장은 10일 저녁 김종필 최고위원에게 사의를 표명한데 이어 11일 상오 상도동 자택으로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을 방문,역시 사의를 표명한 것.

당직 개편설이 나돌때마다 김동영 총무가 항상 표적이 됐던 것과는 달리 야당으로부터 사퇴요구를 받은적도 없고 정책의장직에 상당한 집착을 보였던 김 의장이 돌연 사의를 표한 이유는 복합적이라는 분석들.

당직개편구상의 발단은 지난 8일 밤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의 단독회동때 이뤄졌다는 것이 정설.

노ㆍ김 회동시 이날부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 김대중 평민당 총재의 대여 극한투쟁,보안사 사찰사건 등으로 정국상황이 더욱 어려워지자 뭔가 돌파구를 마련해야겠다는 인식에 두 사람이 일치했으나 노 대통령은 『다소 시일을 두고 생각해보자』는 입장을 취했다는 것.

그러나 김 의장이 김 최고위원의 만류에도 불구,굳게 사의를 표명하자 청와대와 김 대표측도 「조기 당직개편」쪽으로 방향을 잡았으며 이런 감을 느낀 박 총장ㆍ김 총무도 11일 하오 김 의장과 함께 사의를 표명하게 됐다는 관측.

이에 따라 그동안 국회 운영실책,건강상 이유 등으로 경질가능성이 거론되던 김 총무가 다른 당직자와 함께 명예퇴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분석.

반면 김 의장이 김 최고위원의 밀명을 받고 사의표명의 선수를 침으로써 「3역 동시사표」의 물귀신작전을 성공시켰다는 관측도 대두. ○…김 대표가 11일 단식중인 김대중 평민당 총재를 전격방문,「정치복원」 「대화재개」에 의견을 같이하기까지에는 이러한 민자당 3역 사퇴카드도 동원됐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 분석.

평민당이 민주계의 김동영 총무를 사실상 「기피인물」로 설정하고 있는 점을 감안,김 대표가 3역교체를 통해 「성의」를 보이겠다는 뜻을 전달했을 것으로 추측.

○…당직개편은 12일 낮 노 대통령과 3인최고위원 회동 직후 단행될 것으로 보이며 인선이 어려울경우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그러나 당내 기강확립을 천명해온 김 대표가 범민자당의 대표임을 과시키 위해 이번 당직 인선은 계파를 초월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며 인선구상이 이미 완료된 듯한 인상.

새 총장에는 이종찬ㆍ이춘구ㆍ이한동 의원 등 민정계 중진의원이 폭넓게 거론되는 가운데 총무가 유력시되는 김윤환 정무1장관이 총장기용 가능성도 거론.

김 정무1장관이 총무가 될 경우 총장에는 대권의지가 덜 한 것으로 알려진 이춘구 의원이 유력한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김 장관이 총장이 된다면 총무에는 대야관계가 원만한 이종찬 의원이 유력.

정책위의장으로는 공화계의 최각규 의원이,정무1장관에는 민주계의 황병태ㆍ김덕룡 의원이 거론되고 있으며 민주계에 정책위의장이 할애될 경우 황병태 의원이 유력시.<이목희 기자>
1990-10-1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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