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언론,강총리 기사는 간단히 취급/북한언론의 남북총리회담 보도

북 언론,강총리 기사는 간단히 취급/북한언론의 남북총리회담 보도

입력 1990-09-07 00:00
수정 1990-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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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총리 관련기사는 전문게재 “대조”/주관적 표현 일관… 남한언론 비판도

북한은 남북 고위급회담과 관련,5일과 6일 연형묵 총리의 기조발언 내용을 되풀이 보도하는 가운데 고건 서울시장이 북측 대표단을 위해 만찬을 베푼 소식을 전하는 한편 평양방송과 노동신문을 통해 한국 안내원들과 기자들이 북측 기자들의 취재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평양방송은 남북 고위급회담 제2일 회의가 비공개로 인터콘티넨틀 호텔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6일 상오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에 앞서 5일 열린 첫날 회담에서 북한측이 정치 군사적 대결을 해소하는 문제에 의의를 부여하면서 가장 긴급한문제로 ▲유엔의 「단일의석ㆍ공동가입」 ▲팀스피리트 훈련 중지 ▲문익환 목사ㆍ임수경양 등 방북인사의 석방문제 해결을 제의했다고 소개했다.

○…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5일 자정뉴스를 통해 고건 서울시장이 북측 대표단을 위해 만찬을 베푼 소식을 자세히 보도했다.

북한 방송들은 이날 만찬에서 연형묵 총리가 행한 연설내용을 상세히 보도한 후 고건서울시장이 『북측 대표단을 열렬히 환영하며 이번 회담이 잘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평양방송은 5일 상오와 하오 두차례에 걸쳐 평양방송위원회 취재단이 보내온 소식을 통해 한국측이 북측 기자들의 취재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평양방송은 이날 『우리대표단 일행이 가 닿는 곳 마다에 기자완장을 두른 사람들과 안내표식을 단 사람들이 꽉 모여 인해전술로 우리 대표단과 수행원,기자들의 활동에 장애를 조성하고 있다』고 전하고 『이번 무례한 행동을 그저 스쳐 지내 보낼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이러한 행동은 『대화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정무원 기관지 민주조선은 5일자에서 4일밤의 만찬회를 보도했는데 연형묵 총리의 만찬사가 전문에 가깝게 소개된 반면 강영훈 총리 만찬사는 단 한문장만 실었다.

기사 곳곳에는 주장과 비평과 비난의 주관적 표현들이 뒤섞여 있어 뉴스기사인지 논평인지 분간이 힘들 정도.

이 신문은 4일자 우리 석간신문에 실린 서울 서초구 우면동 일대 철거민 기사를 인용,「축사를 연상케하는 천막집 한채에 평균 4∼5가구가 살고 있다」며 「빈민들의 비참한 처지」를 애써 부각시키기도.

○…로동신문은 5일 임수경양의 석방을 촉구하는 논평과 평양연극영화대학에 명예학생으로 등록된 임양이 졸업장을 받게 됐다는 소식,전대협의 회담관련 성명 등 임양이나 전대협 관련기사 등을 다양하게 취급했다. 그러나 4일 우리측 부주의로 일어난 북측 대표단 차량의 연쇄충돌사고 소식은 일체 다루지 않았다.

○…북한 방송들의 기사방향과 내용도 신문과 비슷하다.

평양방송과 중앙방송은 5일과 6일 연형묵 총리의 회담기조발언을 되풀이 보도하는 틈틈이 「남측 안내원과 기자들의 취재방해책동」ㆍ「남조선 신문들의 도전적이고 모략적인 중상」 등을 2∼3차례씩 보도했다.

○…당기관지 로동신문은 5일 「고위급회담에 찬물을 끼얹는 고의적인 행동」제하의 논평을 게재,동아ㆍ조선 등 한국의 주요 신문들이 북한 사회체제를 헐뜯는 도발적인 글을 게재했을 뿐 아니라 과거에 서울을 방문한 바 있는 북측 대표단원들을 모해하는 보도를 발표했다고 비난했다.

이 신문은 『남조선 신문 전반이 우리 대표단을 손님으로 맞아놓고 그런 도전적이고 모략적인 글을 일제히 실은 것은 예절도 없고 도덕도 없는 무례한 행동이며 우리에 대한 공공연한 도전』이라면서 『북남 고위급회담을 잘 진척시켜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며 통일의 돌파구를 여는 문제를 비롯한 당면한 현안문제를 해결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드러내 보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앙방송도 5일 북측 기자단의 서울발 소식을 통해 한국측이 인해전술로 북측 기자들의 취재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남측의 안내표식을 단 사람들이 3중 4중의 진을 치고 테이프를 가지러 가는 것마저 가로막고 있다』『우리 대표단이 든 호텔을 폭압무력으로 봉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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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09-0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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