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 카피차 소 동양학 연구소장

내한 카피차 소 동양학 연구소장

김주혁 기자 기자
입력 1990-09-04 00:00
수정 1990-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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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통일 「오 중립국 방식」이 바람직”/“총리회담 결과 기대… 전폭 지원할터/아ㆍ태협력 위해 상설기구 수립 필요”

소련 동양학 연구소장 미하일 카피차 박사(69)는 3일 서울신문과 회견을 갖고 『남북한 총리회담은 매우 중요한 사건이며 소련은 한반도의 통일노력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히고 『한반도는 동방의 오스트리아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3,4일 이틀동안 서울 힐튼호텔에서 한국국제관계연구소(소장 최종기ㆍ서울대교수) 주최로 열리는 「얄타체제와 그이후­동북아의 안정과 변화」를 주제로 한 국제학술회의 참가차 내한한 카피차 박사는 5년간의 아태지역 담당외무차관을 끝으로 지난 87년 42년간의 외교관생활을 마감한 극동ㆍ한반도 전문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이번 학술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아태지역의 실질적인 데탕트와 협력을 위해 미ㆍ소ㆍ중ㆍ일,남북한,몽고,캐나다 등이 참가하는 아태 상설협상기구 수립을 강조했다.

다음은 카피차 박사와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한소관계 개선 전망은.

『소련의 시베리아 등지에는 원유ㆍ석탄 등 한국이 필요로 하는 많은 자원이 있다. 소련은 원유ㆍ가스관을 한국까지 연결해 설치할 용의가 있다. 한소간의 경제관계는 앞으로 더욱 빠른 속도로 발전할 가능성이 많다』

­국교수립 등 정치분야의 관계개선은.

『경제관계가 성공적으로 발전하면 정치도 빠른 속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북한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한국과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길 원한다. 그러나 한민족은 비록 조금 늦기는 했지만 곧 통일을 이룩해야 한다. 소련은 한반도의 통일을 지지하고 있다. 남북한이 통일문제에 협력할때 소련은 제일 먼저 지지하고 승인할 것이다』

­남북한 총리회담의 의미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이번 남북한 총리회담은 남북한 관계개선을 위한 훌륭한 출발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이같은 회담이 있음으로 해서 남북한 인민들이나 지도자의 독특한 입장이 표출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소련은 솔직히 말해 남북한 고위관계자들이 만나기를 오랫동안 희망해왔다. 따라서 남북한 총리가 스스로 어떤문제를 결정한다면 우리는 이 결과를 전폭 지지할 것이다. 고르바초프 대통령도 지원할 것으로 확신한다』

­한국이 한소 관계개선을 남북대화의 자극제로 삼고 있다고 보는가,아니면 북한을 일방적으로 고립화시키는데 이용하고 있다고 보는가.

『소련은 한국과의 관계개선을 추구하지만 이것이 북한을 고립화시키는데 이용되는데는 반대한다. 북한친구들은 한소관계 발전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지만 북한의 동맹국인 동시에 한국의 친구로서 소련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는 한국과의 관계를 발전시키면서 북한에도 손해를 끼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동서독은 이미 통일의 문턱에 다가섰지만 한반도에서는 별다른 진전없이 상호 선전전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한반도통일의 바람직한 방향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한반도를 보면서 중국ㆍ대만식의 1국2체제 형태가 이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정도의 기간동안 연방공화국 형식아래 토대를 정비하고 서로 인간적인 접촉과 대화를 발전시키면서 마지막 조건을 준비한 뒤 완전통일을 이룰수 있을 것이다.

한민족이 통일할 때는 중립국가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방의 오스트리아」가 돼야 한다는 얘기다』

­한반도 통일에 있어서 남북한 당사국 뿐 아니라 주변강대국들의 이해관계도 크게 작용할 텐데.

『통일은 궁극적으로 한민족의 문제다. 주변국들이 이 문제에 개입하지 않고 남북한이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한가지 덧붙인다면 남북한 총리회담은 아주 중요한 사건이며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지만 여기서 고려돼야 할 점은 한국의 지도자들도 수준이 높지만 북한에서도 김일성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사실이다』<김주혁기자>
1990-09-0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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