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지금 저는 선생님을 붙들고 엉엉 울고싶은 심정입니다. 선생님을 잃어버린 이 기막힌 슬픔을 하소할 곳은 바로 선생님의 넓은 가슴밖에 없다는 안타까움에 상실감만 더할 뿐입니다.
저는 선생님을 진심으로 사랑했읍니다. 웃어른으로서,스승으로서,선배로서라기 보다도 한 인간으로서의 선생님을 무척이나 사랑했습니다. 선생님이 그만큼 사랑스러우신 분이었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은 참으로 따뜻하셨습니다. 그것은 인간의 약점과 부족함을 모두 알고도 감싸주는 따스함이었습니다.
선생님은 사감이요,교수요,학무과장이요,총장이요,장관이셨지만 언제나 권좌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동렬에 서서 남을 도우려는 자세를 갖고 계셨습니다. 그러기에 저희가 선생님을 위해서 하는 일은 아무리 적은 일일지라도 의무감이 아니라 모두가 극진한 정성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저희가 선생님께 해드리는 일은 선생님이 저희에게 해주시는 일에 비해 너무나 초라하고 작기만 했습니다.
선생님은 외양도 그러하셨지만 마음은 더욱꾸밈이 없으셨습니다. 그것은 민감한 촉각에 의해 거짓을 감지할줄 아는 분의 솔직함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선생님 앞에서는 솔직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선생님은 어린이의 마음을 가지셨습니다. 그것은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함이 아니라 인생의 고독과 고통을 모두 알고 넘어선 끝에 다다르신 통달의 경지였습니다.
선생님의 삶은 다시 말해 달인만이 가질 수 있는 무심함이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께서는 거드름을 피울 필요도 점잔을 뺄 필요도 없으셨습니다. 그런것 없이도 사람을 잡아 당기는 내부에서 우러나는 인력이 강하셨으니까요.
선생님의 환희 웃으시는 얼굴,호탕한 웃음소리,구수한 말씀,어린이 같은 장난기,낭랑한 음성,멋진 처사를 자아내는 민첩한 두뇌,구석구석까지 미치는 섬세한 배려… 그러한 선생님을 이제 어디서 다시 뵈올 수 있을까요.
선생님,저흰 선생님이 오래오래 저희와 함께 계시기를 간절히 바랐었습니다. 선생님이 떠나셨다는 냉혹한 현실앞에 저희는 이 심정을 호소할 길 없이 언어의 무력함을 실감할 뿐입니다. 그러면서도 마음속부터 외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선생님,당신을 사랑합니다. 하늘의 축복과 영광속에 고이고이 잠드소서. 나영균<이대교수>
지금 저는 선생님을 붙들고 엉엉 울고싶은 심정입니다. 선생님을 잃어버린 이 기막힌 슬픔을 하소할 곳은 바로 선생님의 넓은 가슴밖에 없다는 안타까움에 상실감만 더할 뿐입니다.
저는 선생님을 진심으로 사랑했읍니다. 웃어른으로서,스승으로서,선배로서라기 보다도 한 인간으로서의 선생님을 무척이나 사랑했습니다. 선생님이 그만큼 사랑스러우신 분이었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은 참으로 따뜻하셨습니다. 그것은 인간의 약점과 부족함을 모두 알고도 감싸주는 따스함이었습니다.
선생님은 사감이요,교수요,학무과장이요,총장이요,장관이셨지만 언제나 권좌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동렬에 서서 남을 도우려는 자세를 갖고 계셨습니다. 그러기에 저희가 선생님을 위해서 하는 일은 아무리 적은 일일지라도 의무감이 아니라 모두가 극진한 정성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저희가 선생님께 해드리는 일은 선생님이 저희에게 해주시는 일에 비해 너무나 초라하고 작기만 했습니다.
선생님은 외양도 그러하셨지만 마음은 더욱꾸밈이 없으셨습니다. 그것은 민감한 촉각에 의해 거짓을 감지할줄 아는 분의 솔직함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선생님 앞에서는 솔직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선생님은 어린이의 마음을 가지셨습니다. 그것은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함이 아니라 인생의 고독과 고통을 모두 알고 넘어선 끝에 다다르신 통달의 경지였습니다.
선생님의 삶은 다시 말해 달인만이 가질 수 있는 무심함이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께서는 거드름을 피울 필요도 점잔을 뺄 필요도 없으셨습니다. 그런것 없이도 사람을 잡아 당기는 내부에서 우러나는 인력이 강하셨으니까요.
선생님의 환희 웃으시는 얼굴,호탕한 웃음소리,구수한 말씀,어린이 같은 장난기,낭랑한 음성,멋진 처사를 자아내는 민첩한 두뇌,구석구석까지 미치는 섬세한 배려… 그러한 선생님을 이제 어디서 다시 뵈올 수 있을까요.
선생님,저흰 선생님이 오래오래 저희와 함께 계시기를 간절히 바랐었습니다. 선생님이 떠나셨다는 냉혹한 현실앞에 저희는 이 심정을 호소할 길 없이 언어의 무력함을 실감할 뿐입니다. 그러면서도 마음속부터 외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선생님,당신을 사랑합니다. 하늘의 축복과 영광속에 고이고이 잠드소서. 나영균<이대교수>
1990-08-26 1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