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에 오염에/서해 소금 “흉작”

장마에 오염에/서해 소금 “흉작”

이영희 기자 기자
입력 1990-07-20 00:00
수정 1990-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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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70% 격감… 전국 겨우 19만t 생산/비축염 방출에도 값 두배로/김장철 성수기 「파동」 우려

잦은 장마비와 일조량부족 등으로 올 소금생산이 크게 줄어 김장철 소금파동이 우려되고 있다.

더구나 소금의 주생산지인 인천주변 해안에 유조선기름 유출사고까지 일어나 장마가 끝나더라도 당분간 소금생산이 어려운 실정이다.

대한염업조합 경기지부 관내 97개 염전 1천3백99.2㏊는 올들어 잦은 비로 소금을 제대로 생산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빗물때문에 바닷물의 염도가 크게 떨어져 생산량이 예년의 30%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국내 최대 염전인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66 대한염업㈜ 소래염전의 경우 5백39㏊의 염전에서 예년 이맘때면 연간 생산량 4만2천t중 60%인 2만5천여t을 생산했는데 올해는 30%인 8천4백여t 밖에 생산하지 못했다.

더욱이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있을 만조때 해수퍼담기 시기에 바닷물이 기름덩이로 오염,물푸기마저 중단해야할 형편이다.

이 염전 한내석차장(52)은 『올해처럼 소금생산이 저조한 것은 염전조성이후 40여년만에처음있는 일이며 더욱이 물푸기 시기에 해상오염사고마저 발생해 앞으로 소금생산량은 더욱 줄어들게 됐다』고 걱정했다.

소금은 염도가 1.5도∼3도인 바닷물을 염전에 담아 햇볕과 바다바람으로 말려 만든다.

김춘배대한염업조합 경기지부장은 『소금원료인 바닷물이 오염,각 염전에서 바닷물퍼담기 최적기인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작업을 중단해야할 판』이라고 말했다.

기름에 오염된 해수를 제거,정상적으로 소금을 생산하려면 앞으로 몇개월이 더 걸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지난해 8월 한달동안 1만6천5백t을 생산했던 것을 감안,해상오염으로 최소한 20억원(50㎏ 가마당 6천3백원)의 피해가 날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올들어 현재까지 연생산 목표량 60만t의 31.6%인 10만t만을 생산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2% 수준에 불과하다.

소금생산이 이처럼 부진하자 비축염 15만t 가운데 2만3천t을 긴급 방출하고 5천t은 수입하는 등 소금값 안정에 힘쓰고 있으나 소금값은 비수기인 벌써부터 지난해 50㎏ 1가마당 3천2백원의 2배에 가까운 6천3백원(산지값) 선으로 크게 오르고 있으며 본격적인 성수기인 김장철에는 더욱 오를 것으로 보인다.<이영희기자>
1990-07-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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