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독서실 운영난… 폐업 속출/과외완화로 발길줄고 임대료 올라

사설독서실 운영난… 폐업 속출/과외완화로 발길줄고 임대료 올라

육철수 기자 기자
입력 1990-07-05 00:00
수정 1990-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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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만 올 3백곳 문닫아/방송교육실 마련 등 자구책 안간힘

사설독서실이 줄어들고 있다.

4일 서울시교육위원회와 독서교육협의회 등에 따르면 서울시내의 경우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2천여곳이던 것이 올들어 지금까지 3백여곳이 문을 닫아 1천7백여곳으로 줄어들었다.

서울 강남 서초구일대는 이같은 현상이 더욱 두드러져 지난 6개월동안 1백여곳이나 폐업했다.

특히 부유층이 밀집돼 있고 건물 임대료가 비싼 강남구 압구정동 청담동 신사동일대는 82곳 가운데 절반이 넘는 48곳이 운영난으로 문을 닫았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당국의 과외완화조치이후 과외지도를 받는 학생이 크게 늘어난데다 과외를 받지 못하는 학생들은 TV과외에 매달려 독서실을 찾는 발길이 뜸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여기에 최근 부동산값이 폭등해 건물임대료가 큰폭으로 오른 것도 독서실의 운영난을 가중시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독서실들도 학생들을 모으기 위해 학교앞 등에서 팸플릿을 나눠주며 홍보전을 펴거나 독서실안에 TV와 비디오시설을 갖춘 방송교육실을 설치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강남구 역삼동 J독서실의 경우 좌석마다 TV모니터를 설치해 TV교육방송과 유명한 학원강사의 강의내용을 녹화해 틀어주고 있다.

도 압구정동의 E독서실 등 20여곳은 20∼30석규모의 방송교육실을 별도로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각 독서실마다 운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는 있으나 큰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특히 중산층자녀들이 많은 강남일대 아파트단지의 독서실들은 시설을 잘 갗추었다 하더라도 자리가 거의 비어있을 정도다.

H고 2학년 이모군(17)은 『학교수업을 마치고 매일 영어 수학과외를 받다보면 독서실에 갈 시간이 전혀 없다』면서 『다른 학생들도 대부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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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07-0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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