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총생산(GNP)은 한나라의 경제력과 생활수준,그리고 국방력 평가의 척도로 사용된다. 2차대전이후 많은 개발도상국들은 GNP 성장을 국가발전의 신조로 삼았으며 GNP의 증가를 정치적ㆍ경제적 승리로 간주하기도 했다. 그리고 GNP의 급성장이 그리 용이한 일은 아니다. 전후 개도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한 사례가 없음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고 하겠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GNP의 국제비교는 그런 점에서 주목되고 경이롭다. 한은은 우리나라의 경제규모(GNP)가 지난해 세계 13위로 부상했으며 1인당 GNP는 30위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6ㆍ25의 전란으로 인하여 가난과 절망에서 허덕이던 나라가 경제개발에 착수한지 약 30년만에 10위권의 선진국에 근접하고 있다는 사실은 신선한 충격을 주기에 충분하다. ◆최근 외국 언론들의 비아냥을 잊고 GNP에 담긴 의미를 음미해 볼만하다. 외국언론들이 아무리 우리 경제를 「종이 호랑이」또는 「지렁이」로 비유하거나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다』고 꼬집어도 우리 경제 규모가 89년 현재 13위에 있는 것만은 변함이 없다. 90년 경제성장 또한 8% 이상의 경제성장이 가능해 최소한 그 순위의 고수는 거의 틀림이 없다. ◆물론 우리 경제는 과거 3년간의 고도성장에 의한 순환적 경기후퇴와 기술개발의 소홀로 인한 구조 조정의 지연및 인플레 우려등 여러가지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길어도 앞으로 1년 내지는 1년반 정도의 조정기간을 거치면 경제가 회복되리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경제를 보는 눈이 너무 낙관적이거나 지나치게 비관적인 것 모두가 금물이다. 더욱이 외국 언론의 보도에 일희일비할 때는 지났다. 우리가 경제의 실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하게 대응해 나간다면 2천년대에 대망의 선진국권 진입이 가능할 것이다.
1990-06-1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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