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언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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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0-05-27 00:00
수정 1990-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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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언론에서 불과 3년전만 해도 포효하는 호랑이로 비유되었던 한국경제가 지난 연말에는 지렁이가 되더니 이번에는 이빨 빠진 호랑이로 불리어졌다. 영국에서 발행되는 파이낸셜 타임스지는 지난 24일자에서 『아시아의 호랑이들은 이빨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그 이유로 한국의 경우 원화절상과 임금인상을 들었다. ◆외국 신문이나 잡지가 그 나름대로의 분석에 의하여 한국경제를 평가하고 있겠지만 몇년사이에 시각이 1백80도 달라진데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86년 8월호에서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2006년에 영국수준에 접근해서 세계 10위권에 랭크하게 되고 2032년에는 미국의 국민소득을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 언론뿐이 아니라 외국학계의 한국경제에 관한 전망 역시 매우 고무적이었다. 일본 동경외대 나카지마 미네오교수는 그의 저서에서 『한국ㆍ일본ㆍ대만의 스리 타이거즈(3마리 호랑이)가 21세기를 주도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았고 일본 동해대의 사세휘교수는 『한국이 일본을 추월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하기도 했다. ◆이런 한국경제에 대한 예찬론이 비관론으로 기울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부터이다. 격심한 노사분규와 높은 임금인상에다가 원화의 절상이 진행되면서 수출경쟁력이 눈에 띄게 약화되자 외국 언론들의 한국경제에 대한 시각이 비판적으로 돌아섰다. 워싱턴 포스트지가 『한국이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뜨렀다』고 꼬집더니 프랑스의 피가로지가 『한국은 이제 아시아의 용이 아니라 한마리의 지렁이로 전락했다』고 보도했다. ◆과연 한국경제가 포효하는 호랑이에서 종이 호랑이로 전락한 것인가. 경제는 무릇 순환적 조기를 거친다. 우리경제가 구조적 조정기에 있는 것 만은 사실이다. 쉽게 말해서 호랑이가 춘골증에 걸려 있는 것이지 영원히 잠자는 호랑이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1990-05-2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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