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 참사가 주는 교훈(사설)

수학여행 참사가 주는 교훈(사설)

입력 1990-04-26 00:00
수정 1990-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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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길의 여중생들이 교통사고로 9명이나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20여명은 다쳐 병원에서 신음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즐거워야 될 봄철 수학여행길의 이같은 비보에 정말로 가슴이 아프다. 더욱이 어른들의 실수로 인한 사고라는 데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번에도 사고는 맞은편에서 오던 승용차 운전사의 법규위반이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늘 우리들의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중앙선을 넘어 과속으로 달린 차량이 사고를 빚었다.

교통법규는 반드시 지켜야 된다는 이유를 이 사고는 다시한번 보여준 것이다.

지난 한햇동안의 대형사고를 보아도 운전자과실이 얼마나 문제인가를 잘 알 수 있다. 지난해 3명이상 사망,20명이상 부상의 대형사고 2백83건 가운데 중앙선 침범이 전체의 35%,다음이 과속운전22.1%로 운전자 과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또 사고는 커브길(45%)에서,행락철이나 휴가철에 많은 것으로 기록은 나타내고 있다. 이번의 사고도 이들과 조금도 다름이 없는 우리 교통사고의 전형적인 것 중의 하나임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운전자의 실수나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을 때 큰 화를 입게 된다는 교훈을 새삼 느끼게 하는 것이다.

또 하나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경주∼포항간 국도에서는 지금까지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많았다고 하는 문제점이다. 이곳은 평소에도 교통량이 많은데다 과속질주차량이 많아 항상 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었다는데서 당국의 소홀함을 지적하고 싶다. 시속 50km로 제한되고 있는 도로에서 90∼1백km의 과속운행은 평소에 철저한 계몽이나 단속을 통해 시정됐어야 했고 도로상태가 문제라면 마땅히 고쳐져야 했는데도 그렇지 못했다는 점이다. 사고는 대부분 위험성의 소지가 있는 곳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평범한 사실을 이 사고는 또 가르치고 있다.

본격적인 행락철을 맞아 요즘은 그 어느때보다 안전사고에 대비해야 될 때이다. 언제나처럼 여전히 주변에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예년 이맘때면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여긴다. 특히 얼마전부터 버스를 이용한 나들이가 부쩍 늘면서 대형사고를 가져올 요인이 많아졌다. 이 모든 요인들은 우리가 조금만 자제하면 고칠 수 있는 것들이다. 그 하나가 버스안에서의 고성방가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들은 나들이를 갔다하면 너나 할 것 없이 차속에서 술에 취해 비틀거리고 소리를 질러대고 있다. 문제는 이것들이 자칫 음주운전을 가져오게 되고 안전운행에 방해가 되고있다는 염려이다. 또 안전벨트를 해야하는 수칙이 지켜지지 않는 것도 이것 때문이다. 놀이문화를 확립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보다도 안전사고를 위해 시정되어야 할 것들이다.

이번에도 어린학생들은 버스안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다 변을 당했다. 좌석에서 일어나 있던 이들이 대부분 피해를 당했고 앉아서 안전벨트를 하고 있던 학생들은 피해가 적었다고 들린다. 수학여행도 분명한 학교교육의 하나라는 것을 학교당국은 물론 학생들은 잘 인식해댜 될줄 여긴다.

대형교통사고는 물론 사소한 안전사고라도 운전자나 승객 모두가 안전운행수칙과 질서를 지킬때에만 예방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한번 강조해 둔다.
1990-04-2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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