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우리의 국민학교에서 공통적인 문제로 자주 거론되고 있는 것이 몇가지 있다. 그것은 책가방이 여전히 무겁다는 것이고 학교에서 따뜻한 점심식사가 제공되었으면 하는 학교급식에 대한 바람이다. 학생들은 학교 안에 각자 소유의 조그만 것이라도 서가가 있으면 책가방의 무게를 덜 수 있고 또 급식이 실시되면 각종 숙제물과 함께 손에 들고 다니는 도시락이 없어져 편리하겠다는 얘기들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러나 결식아동이 많은 지방소도시 학교의 경우 급식문제는 불편여부를 넘어 보통 심각한 게 아니다. ◆선진국의 경우 학교급식이 철저하게 시행되고 있다.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내용이 좋아 완벽에 가깝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영국은 지난 44년,미국은 46년에 각각 급식법을 만들어 전학생에게 식사를 공급하고 있다. 일본은 54년부터 초ㆍ중학교를 대상으로 해 국민학생은 전체의 99.5%,중학생은 82.3%가 급식혜택을 받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경우는 너무나 미미하다. 우리는 6ㆍ25동란후 모두가 굶주리고 있을 때인 53년 유니세프가 주동이 돼 학교급식을 시작했다. 빵과 우유가 이때 제공됐다. 그러다가 66년부터 우리 정부주관으로 벌여왔으나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 언제나처럼 예산부족이 그 이유이다. 현재 급식대상 학생은 전체학생의 6%,학교수는 10%수준에 불과하다. ◆거의 전체학생을 대상으로,그것도 다양한 메뉴로 과학적인 칼로리계산과 위생처리로 세계 제1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일본에서조차 매년 학교급식문제가 학부모들 사이에서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현재의 메뉴로는 너무 일률적이어서 다양한 개성을 지니도록 해야 할 어린이들에게 학교급식부터가 잘못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 편식이 고쳐지고 있지 않다는 등의 학교급식을 통한 식생활교육의 문제도 제기하고 있다. 부러운 얘기이다. ◆우리도 내년부터 학교급식제도를 확대하겠다는 소식이다. 우선 두메ㆍ섬에 실시하고 점차적으로 늘려 나가겠다는 것이나 이것으로는 너무 미흡하다. 일의 경중완급을 가릴때 학교급식은 가장 앞서야 될 일이다. 선진국의 문턱에 들어섰느니 쌀 생산과잉,과소비가 논의되는 요즘에 결식아동문제는 보다 빨리 해결해야 될 일이기 때문이다.
1990-04-2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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