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조국 중국에 경제제재를”/천안문시위주동 자령 파리서 기자회견

“내 조국 중국에 경제제재를”/천안문시위주동 자령 파리서 기자회견

김진천 기자 기자
입력 1990-04-19 00:00
수정 1990-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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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4천안문사태」의 학생지도자 자령(24ㆍ여)이 도피 10개월만인 18일 파리에 모습을 나타내 공개기자회견을 가졌다.

천안문사태 이후 북경에서 잠적,중국당국으로부터 「골간분자」21명중 1사람으로 수배를 받아온 자령은 그동안 중국내에 피신했다가 서방으로 탈출했다.

남편인 봉종덕과 함께 붉은 스웨터차림으로 회견장에 나온 자령은 담담한 표정으로 학생시위를 이끌던 당시 심경을 토로하면서 지난 10개월의 도피기간동안 『자유라는 것에 대해 혼자 생각해볼 기회가 많았다』며 이제 자유가 무엇인지를 조금은 알고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89년 5월 민주화시위 과정에서 대변인 역할을 하다 주동 남학생들의 행동이 어려워지자 천안문사태 당일까지 직접 앞에 나서 학생시위를 이끌었던 자령은 이날 회견에서 『중국사람들은 40여년의 공산당독재결과로 자유와 인권이라는 단어조차 잊어버렸다』고 말하고 자유를 사랑하는 서방국가들은 국민들에 대해 무기를 사용하고 있는 중국 정부에 경제제재조치를 취해줄 것을 호소했다.

자령은 또아직도 감옥에 있거나 쫓기는 동료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진다며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수감중인 동료들 구출에 힘써 달라고 호소했다

자령은 또 천안문사태당시 학생들을 좀더 일찍 해산시켰더라면 큰 비극은 막을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말을 그렇게 했더라도 당국은 보다 비밀스런 방법으로 똑같은 결과를 초래케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산동성 출신으로 북경사립대학 대학원에서 아동심리학을 전공하는 자령은 당분간 프랑스에 머물면서 그치지 않는 해외동포들의 자유화운동을 도와나가겠다고 말했다.<파리=김진천특파원>
1990-04-1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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