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광고가 과소비를 부추기는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조사가 눈길을 끈다. 한국방송광고공사 부설 광고문화연구소의 소비자반응 조사결과 TV광고로 인해 고가품을 구입했거나 유명상표 제품을 구입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59.8%와 79.6%로 나타났다. 또 과소비의 주된 원인으로는 「사회적 분위기」가 52.2%,「수입자유화」가 41.7%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TV가 과소비를 자극한다는 사실을 구체적인 통계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갖게된다. 지금까지 TV가 과소비의 주범이라는 막연한 논의가 기정사실화된 것이다. TV광고가 구매충동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매개체이지만 충동으로 이어지기까지의 원인이 더욱 흥미롭다. ◆소비자들은 과소비의 원인으로 「사회적 분위기」를 지적했다. 최근 고소득층의 과소비풍조가 중산층으로 파급되어 있고 일부 저소득층에까지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과소비는 그 자체가 갖고 있는 낭비와 사치적 속성 이외에 상대적 빈곤감을 초래하게 되어있다. ◆문제의 심각성은 고소득층의 과소비가 저소득층에게 상대적 빈곤감을 높여주는데 있다. 빈곤감이 중층화되면 사회적 갈등과 마찰을 초래하고 심한 경우에는 가진자와 못가진자로 양분되는 이중구조를 조장하게 된다.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과 정신적 가치를 경시하고 물질주의나 배금주의를 확산시킨다. ◆이러한 누적적 폐해를 매일 매일 안방에서 보고 있는 TV광고가 전파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운 것이다. 광고는 상품의 선전을 위한 단순 작업이 아닌 국민생활의 선도적 기능을 갖고 있다. 따라서 광고를 하는 기업과 방영대행을 맡고 있는 방송광고공사,그리고 광고관계종사자들의 책임성이 더없이 강조되지 않을 수 없다.
1990-04-1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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