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투표의 75%획득… 집권사회당등 좌파참패/2차투표결과 나와야 제1당ㆍ연정 구성 판가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25일 헝가리 총선에서 중도우파가 압승을 거두었다.
1947년 8월31일 총선이래 여러 당이 참여한 첫 자유총선에서 공산당 개혁파가 새로 구성한 현 집권사회당 등 좌파정당들은 참패했다.
이번 선거에서 80%가 개표된 27일 현재 중도우파로 분류되는 헝가리 민주포럼(MDF)이 24.5%,자유민주연맹이 21%,소지주당이 12%,청년민주동맹이 8.77%,기독교민주당이 6.42%를 획득했다.
반면에 좌파정당인 집권사회당이 10.6%를 득표,4위로 밀려났으며 사회주의 노동자당과 농민당은 득표가 전체 유효표의 4%를 넘지 못했다. 헝가리 선거법에 따르면 전체 유효표의 4%를 넘지 못할 경우 비례대표의원을 낼 수 없게 돼 있다.
총유권자 7백80만여명 가운데 64% 가량이 투표에 참가한 가운데 나타난 이번 총선결과는 헝가리 국민들이 앞으로의 국가운영을 중도우파에 맡기기로 결정한 것을 의미한다.
헝가리 선거방식은 매우 복잡하다. 1백76석의 지역선거구,1백52석의 군비례대표,58석의 전국비례대표 가운데 앞의 정당별득표율은 군비례대표 득표율이다. 지역선거구의 경우 1차 투표에서는 5명의 당선자만 나와 대부분 4월8일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 따라서 아직은 어느당이 1당이 될지는 2차 투표가 끝나봐야 알 수 있지만 중도우파가 다수의석을 점할 것은 분명하다.
선거결과에 대해서는 대체로 3가지 원인분석이 따르고 있다. 첫째 헝가리 사회가 공산통치 하에서도 꾸준히 개혁ㆍ개방정책을 추진해 왔기 때문에 서구적인 가치를 상당부분 수용하고 있다는 점,둘째 공산당 개혁파들이 비록 사회당으로 변신했지만 아직도 스탈린식 정치체제의 억압적 성격과 경제적 낙후성이라는 이미지를 떨쳐버리지 못했다는 점,셋째 특히 민족주의적 색채가 강한 민주포럼의 경우 최근 루마니아에서 소수인종인 헝가리인들에 대한 박해가 가중되면서 민족주의 감정이 고양된 점 등이 유리했던 것으로 열거되고 있다.
현 시점에서 각 정당들은 2차 투표 승리를 위한 공천연합등에 주력할 것으로 보이며 연립정부구성 논의는 2차투표 결과가 나온 뒤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민주포럼과 자유민주동맹의 연정 가능성은 양측이 다 부인하고 있지만 2차 투표결과에 따라서는 그 가능성이 아주 없지도 않다.
앞으로 출범할 중도우파 정부가 맞닥뜨릴 문제도 만만치 않다.
우선 어느 정당도 사회당과의 연정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어 통치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정부를 운영해야 한다. 공산주의 관료조직의 개편도 쉽지 않은 문제다.
둘째,경제의 자본주의화가 진척됨에 따라 25%에 달하는 인플레가 더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며 경쟁력이 약한 기업들의 도산으로 실업문제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2백10억달러의 외채도 무거운 짐이다.
셋째,서방과의 유대를 강화하면서 소련과의 관계도 유지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다. 또 중부유럽에서 헝가리가 독자적 위치를 확보하는 문제도 과제다
그러나 공산통치하에서도 헝가리 국민들이 꾸준히 개방ㆍ개혁정책을 추구해 온 점,커다란 혼란없이 중도우파노선으로 정치적 대변혁을 이룬점,그리고 정책방향이 중도우파로 단순화된 이점등 헝가리의 장래는 어둡다기보다 밝은편에 속한다.<강석진기자>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25일 헝가리 총선에서 중도우파가 압승을 거두었다.
1947년 8월31일 총선이래 여러 당이 참여한 첫 자유총선에서 공산당 개혁파가 새로 구성한 현 집권사회당 등 좌파정당들은 참패했다.
이번 선거에서 80%가 개표된 27일 현재 중도우파로 분류되는 헝가리 민주포럼(MDF)이 24.5%,자유민주연맹이 21%,소지주당이 12%,청년민주동맹이 8.77%,기독교민주당이 6.42%를 획득했다.
반면에 좌파정당인 집권사회당이 10.6%를 득표,4위로 밀려났으며 사회주의 노동자당과 농민당은 득표가 전체 유효표의 4%를 넘지 못했다. 헝가리 선거법에 따르면 전체 유효표의 4%를 넘지 못할 경우 비례대표의원을 낼 수 없게 돼 있다.
총유권자 7백80만여명 가운데 64% 가량이 투표에 참가한 가운데 나타난 이번 총선결과는 헝가리 국민들이 앞으로의 국가운영을 중도우파에 맡기기로 결정한 것을 의미한다.
헝가리 선거방식은 매우 복잡하다. 1백76석의 지역선거구,1백52석의 군비례대표,58석의 전국비례대표 가운데 앞의 정당별득표율은 군비례대표 득표율이다. 지역선거구의 경우 1차 투표에서는 5명의 당선자만 나와 대부분 4월8일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 따라서 아직은 어느당이 1당이 될지는 2차 투표가 끝나봐야 알 수 있지만 중도우파가 다수의석을 점할 것은 분명하다.
선거결과에 대해서는 대체로 3가지 원인분석이 따르고 있다. 첫째 헝가리 사회가 공산통치 하에서도 꾸준히 개혁ㆍ개방정책을 추진해 왔기 때문에 서구적인 가치를 상당부분 수용하고 있다는 점,둘째 공산당 개혁파들이 비록 사회당으로 변신했지만 아직도 스탈린식 정치체제의 억압적 성격과 경제적 낙후성이라는 이미지를 떨쳐버리지 못했다는 점,셋째 특히 민족주의적 색채가 강한 민주포럼의 경우 최근 루마니아에서 소수인종인 헝가리인들에 대한 박해가 가중되면서 민족주의 감정이 고양된 점 등이 유리했던 것으로 열거되고 있다.
현 시점에서 각 정당들은 2차 투표 승리를 위한 공천연합등에 주력할 것으로 보이며 연립정부구성 논의는 2차투표 결과가 나온 뒤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민주포럼과 자유민주동맹의 연정 가능성은 양측이 다 부인하고 있지만 2차 투표결과에 따라서는 그 가능성이 아주 없지도 않다.
앞으로 출범할 중도우파 정부가 맞닥뜨릴 문제도 만만치 않다.
우선 어느 정당도 사회당과의 연정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어 통치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정부를 운영해야 한다. 공산주의 관료조직의 개편도 쉽지 않은 문제다.
둘째,경제의 자본주의화가 진척됨에 따라 25%에 달하는 인플레가 더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며 경쟁력이 약한 기업들의 도산으로 실업문제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2백10억달러의 외채도 무거운 짐이다.
셋째,서방과의 유대를 강화하면서 소련과의 관계도 유지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다. 또 중부유럽에서 헝가리가 독자적 위치를 확보하는 문제도 과제다
그러나 공산통치하에서도 헝가리 국민들이 꾸준히 개방ㆍ개혁정책을 추구해 온 점,커다란 혼란없이 중도우파노선으로 정치적 대변혁을 이룬점,그리고 정책방향이 중도우파로 단순화된 이점등 헝가리의 장래는 어둡다기보다 밝은편에 속한다.<강석진기자>
1990-03-2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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