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동결 첫 노ㆍ사합의 포철노조 최창림위장(인터뷰)

임금동결 첫 노ㆍ사합의 포철노조 최창림위장(인터뷰)

박선화 기자 기자
입력 1990-03-22 00:00
수정 1990-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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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 회사 구하려 양보 결심”

포항제철 노사양측은 최근 6ㆍ29이후 업계 처음으로 올해임금을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키로 합의했다.

이는 『회사가 어려울때 근로자가 돕겠다』는 선례를 남긴 외에 그동안 대결 양상을 보여온 노사관계를 상호의존적인 보완관계로 한차원 끌어 올림으로써 노동운동의 질적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창림 포철노조위원장을 만나 임금 동결에 합의해준 뜻을 알아봤다.

­당초 노조는 12.4%의 임금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같은 요구를 철회한 이유는 무엇인가.

▲당초 노총의 17.3%가이드 라인보다 적은 인상안을 갖고 협상에 임했다.

10차례 노사협상과정에서 최근 국제원자재값의 상승ㆍ재고누적 등으로 경영이 악화됐다는 회사측 설명에 공감했다.

임금인상으로 인한 생산원가의 상승이 자동차ㆍ조선 등 연관산업에 미칠 영향과 대외경쟁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했다.

대의원들 사이에도 반대의견이 많았으나 회사가 어려울때 노조가 도와야 한다는 대전제 아래 양보했다.

­임금 동결을 합의하는데 따른 어려움은.

▲이견을 보인 대의원들에게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포철의 특수성을 설득하는 점이었다.

조합원들에겐 사전에 대의원들이 부서별로 설득,총의를 수렴하고 양해를 구했다.

일부 노동운동권으로 부터 다른 대기업ㆍ동종업종의 임금협상에 미칠 파급효과를 우려한 비난도 뒤따랐다.

그러나 임금협상은 회사별 특성을 고려해 노사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향후 대책은.

▲조합원의 소득증진과 생산성 향상에 주력하겠다.

회사측에 무주택자를 위한 주택자금융자ㆍ장학금혜택등 근로자 복지대책의 확대실시와 경영쇄신을 요구해 나가겠다.

­그동안의 급여수준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고졸초임근로자의 총월급여액을 동종 업종인 연합철강과 비교할때 17% 가량이 낮다.

포철은 사기업이 아니라 공공기업이란 특수성이 고려돼야 한다.

올해 하반기 경영이 호전되면 회사측으로부터 응분의 보답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박선화기자>
1990-03-2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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