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떠도는 동남아인 많다/관광비자로 입국

거리 떠도는 동남아인 많다/관광비자로 입국

오풍연 기자 기자
입력 1990-02-21 00:00
수정 1990-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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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품 팔다 돈 떨어지면 절도ㆍ구걸/거지행각 비인 5명 입건

필리핀ㆍ말레이시아ㆍ태국ㆍ인도ㆍ방글라데시ㆍ파키스탄ㆍ이란 등 동남아시아와 중동인들이 국내에 들어와 막일꾼ㆍ품팔이ㆍ가정부 등으로 불법취업해 말썽을 빚는 사례가 최근들어 부쩍 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5∼6명씩 짝을 지어 3개월짜리 관광비자를 받고 들어와 실제로는 일자리를 찾고 있으며 직장을 구하지 못하거나 돈이 떨어지면 절도ㆍ폭력ㆍ무전취식 등의 각종 범죄까지 서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은 20일 서울 신촌지하철역에서 행인들을 붙들고 구걸행각을 벌이던 부하이에스프리트씨(30) 등 남녀 5명의 필리핀인들을 적발,출입국관리법 위반(사회질서문란)혐의로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10일 취업을 하기위해 관광객을 가장하고 입국했으나 그동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여비마저 떨어지자 3∼4일전부터 서울시내 지하철역을 돌아다니며 거지행세를 해왔다는 것이다.

이들은 경찰에서 『필리핀에서 막노동을 하다 한국에 오면 벌이가 좋다는 말을 듣고 무작정 입국했다』고말했다.

지난 2일에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호텔 프런트에서 파키스탄인 피디후센씨(36) 등 2명이 계산기 서랍에서 80만원을 훔쳐 달아나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불법취업 외국인은 여자의 경우 디스코장에서 나체춤을 추거나 사우나탕의 마사지 걸 등으로 취업하고 있으며 불법취업이라는 약점때문에 국내 폭력조직의 심부름꾼이 되거나 마약밀조판매조직에 이용당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치안본부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한햇동안 이들 불법체류자들이 저지른 범죄건수는 모두 66건으로 이 가운데 절도가 16건,폭력이 10건이었으며 31명이 구속 또는 입건되고 41명이 관계기관에 넘겨졌다.

이들이 국내에서 취업했을때 받는 보수는 숙식을 제공받고 한달 7만∼25만원까지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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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법무부에 따르면 적발된 불법취업외국인의 숫자는 지난88년 2백57명이었던 것이 지난해에는 4백50명으로 75%나 늘어났고 올들어 1월말 현재 84명이나 되며 지역별로는 동남아인이 전체의 60%,국가별로는 필리핀인이 58%를 차지하고 있는 등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불법취업자는 1천여명에 이르고 있다.<오풍연ㆍ박홍기기자>
1990-02-2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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