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 「등록금 인상」진통/학생회측 반발로 30개대 인상률 못정해

사립대 「등록금 인상」진통/학생회측 반발로 30개대 인상률 못정해

입력 1990-02-14 00:00
수정 1990-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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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대 학생회,동결 고지서 발송/개학 10여일 앞둬 학사 마비 위기

대부분의 대학이 새학기 개강을 10여일 앞두고 등록금을 제대로 거두지 못하거나 인상률조차 결정하지 못한채 진통을 겪고 있다.

등록금이 동결된 국립대와 등록금 인상폭을 학생회측과 합의한 일부 사립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들이 이 때문에 90학년도 회계연도 시작일인 3월1일을 보름정도 앞두고 예산책정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각 대학 당국자들은 『등록금이 동결되거나 적절히 인상되지 못할 경우 신규 교수채용은 물론 학술연구투자위축,노후실험실습시설의 대체가 불가능해 대학교육의 질적 저하가 우려된다』면서 『학생들이 등록금 문제를 자신들의 요구와 연계,이용하고 있어 이런 상태가 계속될 경우 정상적인 학사운영마저 어렵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세종대 총학생회는 13일 재단측이 임명한 박홍구총장(53)을 인정할 수 없다며 1학기 등록금을 학교측에 납부하지 않기로 결의하고 교수들이 뽑은 오영숙교수(51ㆍ영문과) 명의의 등록금고지서를 학생들에게 발송했다.

총학생회는 이날 고지서를 보내면서 『이번 학기 등록금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70만2천∼75만8천원으로 오는 15일부터 20일까지 6일동안 총학생회가 직접 수납한다』면서 『수납된 등록금은 오교수 명의의 은행구좌에 모두 입금시킬것』이라고 밝혔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학교측의 14% 인상방침이 무리라며 학교당국이 예ㆍ결산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한 10%이상의 인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세대는 지금까지 11%의 인상안을 놓고 학생들과 10여차례에 걸쳐 협상을 했으나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자 신입생에 대해서만 11%인상된 등록금고지서를 발부했으나 학생들은 이마저 거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호서대 총학생회는 지난5일 학교측이 자신들과의 등록금협상이 결렬된후 9.9%가 인상된 등록금고지서를 발부하자 비상 학생총회를 열고 이에 항의하는 의미로 학생회비를 1원으로 책정,등록금고지서와 함께 발부했다. 이밖에 이화여대 외국어대 중앙대 숭실대를 포함,전국 66개 사립대중 30여개 대학들이 학교측의 10∼13%인상안과 학생회의 한자리수 인상요구가 맞서 등록금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1990-02-1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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