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산삼 밀매단 수사/값싼 중국산 들여와 국내산으로 팔아

가짜 산삼 밀매단 수사/값싼 중국산 들여와 국내산으로 팔아

입력 1990-02-04 00:00
수정 1990-02-04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10만원도 안되는 것이 3천만원짜리로 둔갑

최근 중국등지에서 들여온 값싼 산삼을 국내산삼으로 속여 비싸게 팔아먹는 조직사기단이 늘고있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3일 김모씨(43ㆍ충남 홍성군)가 지난달29일 집 이웃 왕지마을 뒷산에서 캤다는 산삼 6뿌리를 전문가에게 감정시킨 결과,가짜임을 밝혀내고 조직 밀매단이 계획적으로 가짜 산삼을 팔려고 한 것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김씨는 이날 산삼 6뿌리중 한뿌리를 소개인이 훔쳐갔다고 경찰에 신고했다가 감정결과,가짜임이 드러나자 달아났다.

경찰은 김씨가 『산삼을 팔기위해 함께 상경한 박씨라는 50대남자가 비싼 값에 팔아주겠다면서 한 뿌리를 갖고 나간뒤 달아났다』고 신고한 것도 이 사실을 신문 등에 보도하도록 만들어 진짜 산삼으로 믿게해 비싸게 팔려는 계획적인 수법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의 산삼을 중국산으로 감별한 한방 전문의 임덕성씨(47)는 『중국산 산삼은 40g(두뿌리정도)에 1백만원 정도이고 약효도 우리나라 산삼의 10∼20%밖에 안되는데 비해우리나라 산삼은 40g에 1천만∼2천만원정도씩 받을 수 있는 점을 노려 이같은사기사건이 잦다』고 경고했다.

임씨는 『우리 산삼은 설악산 지리산 오대산 등지에서 가끔 발견되며 겨울철인 12∼2월사이에 캐면 뿌리가 손상을 입게돼 값을 제대로 못받기 때문에 김씨가 지난달에 캤다는 것도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경찰수사결과 김모씨(50ㆍ공무원)의 경우 지난해 12월10일 믿을 만한 사람의 소개로 산삼 한뿌리를 3천만원에 샀으나 전문가의 감정결과 10만원짜리도 안되는 중국산 산삼으로 밝혀졌고 회사원 조모씨(48)도 지난해10월 중국 길림산 산삼을 실제보다 10배이상 비싼값을 주고 사는 등 피해가 수십건에 이른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산삼 사기밀매단이 국제우편이나 여행객 등을 통해 외국산삼류를 들여와 가끔 산삼이 발견된 적이 있는 산에 몰래 심어둔뒤 심마니들이 캐낸 것처럼 꾸며 시장에 판매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가짜 산삼임이 밝혀진뒤 추궁을 받자 『지난해12월 중순쯤 박씨가 찾아와 「참나무아래를 잘 살펴보라」고 말해 이 산삼을 발견하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미루어 이들이 조직밀매단의 하부조직일 것으로 보이고 있다.
1990-02-04 1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불장인 국내증시에서 여러분의 투자성적은 어떤가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며 5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15% 안팎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파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수익률은 외국인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여러분의 수익률은 어떤가요?
1. 수익을 봤다.
2. 손해를 봤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