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언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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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0-01-24 00:00
수정 1990-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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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주의란 자본주의에서 자본주의로 가기 위한 가장 멀고도 고통스러운 길이다』 최근 소련ㆍ동유럽 사람들이 가장 흔히 하는 농담이라고 한다. 오늘의 소ㆍ동유럽을 온통 뒤흔들어 놓고 있는 개방ㆍ개혁이란 결국 사회주의 경제론 도저히 안되겠으니 자본주의 경제를 배우고 해보자는 것이다. 자본주의경제란 시장경제,곧 장사경제다. ◆장사경제란 필요한 것을 팔고 사는 경제이며 그 과정에서 생기는 이문이 매개체가 된다. 그리고 그 주역은 어디까지나 장사꾼이다. 『장사란 누군가가 무엇을 가지려는 필요와 욕망을 개척하는 기술』이란 정의도 있지만 장사꾼은 그러한 기술로 끊임없이 이문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이문을 위해서라면 저승에라도 갔다 올 수 있는 것이 장사꾼의 속성이며 이 속성이야말로 오늘의 사회주의제국이 배워야하는 자본주의경제의 본성인 것이다. ◆소련ㆍ동유럽이 개혁에 성공을 거두자면 이런 자본주의 장사꾼을 많이 만들어 내야한다는 것은 흔히 듣는 말이다. 길게는 70년 짧게는 40년의 이 장사꾼역사의 단절이 오늘의 사회주의경제 실패원인의 하나란 분석인데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가 5년을 넘기면서도 제대로 안되고 있는 것은 이 문제에 대한 현명한 대처를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소ㆍ동유럽이 이 장사꾼경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실천하자면 상당한 시간과 시행착오가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지만 동독이 최근 시작한 「베를린장벽 세일 캠페인」은 바로 그러한 장사꾼속성을 실천하기 시작한 징조로 환영할 만하다 하겠다. 동독정부는 베를린장벽의 판매권을 동독의 「리메크스 바우 엑스포트 임포트」사에 위탁했으며 이 회사는 20일 서방제국의 박물관 호텔 기업 개인 등을 상대로 판매캠페인을 개시했다. 이 역사적 기념물에 대한 수요는 많으며 첫 제품으로 내어놓은 높이 3.5m 폭 1.2m 벽 한쪽에 70만마르크까지 내겠다는 주문들이 들어오고 있다는 것. 잘하면 80억마르크(약 3조2천억원)는 벌 수 있으리란 계산. ◆서독기업의 아이디어제공인진 몰라도 역시 게르만족이란 생각이 든다. 서방에서 장삿속으로 가장 성공적인 나라는 서독과 일본. 동독이 제일 먼저 그걸 배울 모양이다. 북한도 이런 장삿속을 빨리 배웠으면 좋겠다. 팔 장벽이 없으면 휴전선,금강산이라도 개발하면 장사가 잘될 터인데.

1990-01-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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