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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中 ‘비밀경찰서’ 의혹 OCSC, 경찰청·법무부 불러 ‘일일영사관’ 열었다

[단독]中 ‘비밀경찰서’ 의혹 OCSC, 경찰청·법무부 불러 ‘일일영사관’ 열었다

김주연 기자
김주연 기자
입력 2022-12-29 17:39
업데이트 2022-12-2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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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퉁 공안국 “한국 연락관 채용”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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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비밀경찰서’ 의혹 중식당 기자회견
중국 ‘비밀경찰서’ 의혹 중식당 기자회견 29일 중국 ‘비밀경찰서’ 의혹에 휩싸인 서울 송파구의 한 중식당 앞에서 식당의 실질 지배인이자 한국 ‘오버시스 차이니스 서비스 센터’(OCSC·화조중심)의 주임(센터장)인 왕하이쥔 대표가 입장을 밝히고 있다.
홍윤기 기자
중국이 운영하는 해외 ‘비밀 경찰서’라는 의혹이 불거진 ‘오버시즈 차이니즈 서비스 센터’(OCSC·화조중심)가 국내에서 연 ‘일일영사관’ 행사에 경찰청과 법무부 직원들이 수 차례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비밀 경찰서로 지목된 서울의 한 중식당 주인 왕하이쥔(44) 대표가 센터장을 맡고 있는 서울 OCSC는 2017년부터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까지 ‘일일영사관’ 행사를 진행했다. 2017년 5월과 12월에는 A업체에서, 2018년 10월에는 비밀경찰서 의혹을 받는 중식당에서 ‘일일영사관’을 진행했다. 이렇게 세 번의 행사에는 주한중국대사관 영사부 직원뿐 아니라 우리 경찰청과 법무부 관계자도 참석했다. 경찰청, 법무부 직원들은 이 자리에서 생활안전, 출입국 등에 관해 중국 교민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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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SC 일일영사관 홍보 포스터
OCSC 일일영사관 홍보 포스터 중국 비밀경찰서와의 연결 의혹을 받는 한국 ‘오버시스 차이니스 서비스 센터’(OCSC·화조중심)가 2018년 주한중국대사관과 함께 서울의 한 중식당에서 ‘제3회 일일영사관’ 행사를 연다고 홍보하는 포스터. 우리 경찰청과 법무부 관계자들도 참석한다고 적혀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OCSC는 2014년부터 중국 국무원 화교판공실이 해외에 거주하는 중국인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을 장려하는 비영리단체다. 서울에선 2016년부터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비밀 경찰서 의혹을 제기한 국제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일부 OCSC가 중국의 비밀 경찰서와 주소지가 같다”면서 “비밀 경찰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일일영사관 행사에 수차례 참석한 경찰청과 법무부가 OCSC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었는지 등에 대해선 따져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주한중국대사관 관계자는 “OCSC와 대사관은 전혀 다른 조직”이라면서 “일일영사관 행사를 잘 알지 못하지만 교민단체라도 영사 업무가 아닌 자원봉사 활동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왕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비밀 경찰서 관련 보도가 있기 전까지 식당은 정상적인 영업 장소였다”며 관련 의혹을 사실상 부인했다.

세이프가드 디펜더는 중국 언론 보도 등을 근거로 장쑤성 난퉁시 공안이 한국에 비밀 경찰서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는데, 난퉁시 공안국이 현지 교민을 ‘연락관’으로 채용한 정황도 드러났다.

난퉁시 인민대표대회가 비준한 지난해 1월 ‘국민 경제와 사회발전 장기 목표’에서 “일본, 한국, 유럽 등과 교류를 확대한다”면서 “경찰과 화교 연락 체계를 최적화하겠다”고 언급했다. 난퉁시 공안국은 같은 해 11월 홈페이지에서 “미얀마, 우루과이, 한국 등 3개 해외 센터에 새로 고용한 경찰·교민(警侨) 연락관에 증서를 지급했다”고 올렸다.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중국대사관 관계자는 “난퉁시에 확인한 바로는 (연락관을 채용해 영사 활동을 한) 그런 경우는 없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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