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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강도범 환영”…교도소 돌며 죄수 찾고있는 러軍

“살인·강도범 환영”…교도소 돌며 죄수 찾고있는 러軍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2-08-11 14:57
업데이트 2022-08-1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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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그너, 우크라 전쟁 참전 병력 선발

와그너그룹 용병 트위터
와그너그룹 용병
트위터
살인·강도범 선호
마약·강간범 대상서 제외
“전사시 유가족에 1억” 제안도


‘푸틴의 비밀병기’로 알려진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와그너 그룹’이 러시아 교도소를 돌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할 병력을 선발하고 있다.

10일 CNN 보도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설 친위부대로 알려진 와그너 그룹이 최근 러시아 교도소를 돌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보낼 병력을 모집 중이다.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전쟁이 6개월 이상 길어지면서 부족한 병력을 보충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군의 사상자는 약 7만5000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와그너 그룹은 교도소 수감자는 물론 그의 가족·친구들에게까지 접근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할 병력들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 회사는 최근 텔레그램 채널을 활용해 수십 개 교도소에 수감 중인 범죄자를 비롯해 그들의 가족, 친구들에게 ‘채용 조건’을 홍보했다.
러시아 폭격받은 우크라이나 빈니차. AP 연합뉴스
러시아 폭격받은 우크라이나 빈니차. AP 연합뉴스
“러시아 17개 교도소에서 죄수 1000여명 전쟁 참전”
CNN는 “교도소를 찾은 와그너 직원들이 즉시 또는 참전 6개월 후 사면, 한 달에 최대 20만 루블(약 426만원)의 급여 등을 조건으로 내걸며 수감자에 용병 지원을 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도 “와그너가 러시아 내 17개 교도소에서 죄수 1000여명을 설득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시키기로 했다”고 전했다.

심지어 사망시에는 500만 루블(1억원)을 유가족에 지급하겠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다만 이들이 적극적으로 구애를 하는 대상은 살인이나 강도로 유죄를 받은 수감자이며 반면 마약범, 강간범, 급진 테러범은 제외했다.

수감자 증언에 따르면 와그너는 우발적 살인이 아닌 계획적 범행을 선호한다.

이는 스스로 통제가 가능하고 살상경험이 있어 전쟁터에 보내기에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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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군 공세 지역 이동하는 우크라 탱크
러군 공세 지역 이동하는 우크라 탱크 우크라이나군 탱크 행렬이 18일(현지시간) 동부 돈바스의 도네츠크 지역에서 이동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오후 러시아군이 돈바스 지역 공격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2022.4.19 도네츠크 로이터=연합뉴스
軍 경험 부족…총알받이 위험 높아
전문가들은 죄수들의 참전에는 막대한 위험성이 따른다고 지적했다. 군 복무 경험이 있는 수감자는 많지 않다. 용병으로 뽑히면 러시아 남서부 로스토프주에서 2주간의 기초 훈련을 받는 게 전부다.

이후 곧바로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전선에 투입된다. 총알받이 미끼로 쓰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장에 나서는 죄수들은 구체적인 계약 조건이 무엇인지, 누구와 계약해서 어디에 소속되는지 아무런 정보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6개월간 전장에서 버틴다 해도 사면 조건이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러시아의 수감자 인권 단체를 이끄는 블라디미르 오세킨 대표는 “감옥에서 채용한 사람들이 먼저 전장으로 뛰어들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유도하고, 그 뒤에 러시아 정규군이 우크라이나군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해서 공격을 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버스정류장에 러시아 병사 사진과 ‘러시아의 영웅들에게 영광을’이란 문구가 적혀있는 포스터가 걸려 있다. EPA 연합뉴스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버스정류장에 러시아 병사 사진과 ‘러시아의 영웅들에게 영광을’이란 문구가 적혀있는 포스터가 걸려 있다. EPA 연합뉴스
한편 와그너는 지난 2014년 돈바스에서 친러시아 분리독립 세력이 내전을 일으킨 것을 계기로 창설됐다. 이후 푸틴 대통령이 아프리카, 중동 등에서 벌이는 비밀 임무를 수행해왔다.

이 과정에서 민간인 고문 등 잔혹한 행위를 서슴지 않아 국제적 비난을 받아왔다.
김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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