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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 신봉 ‘아베의 오른팔’, 日자민당 정책 사령탑으로

야스쿠니 신봉 ‘아베의 오른팔’, 日자민당 정책 사령탑으로

김태균 기자
입력 2022-08-09 18:36
업데이트 2022-08-0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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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총리, ‘강경파’ 다카이치 후임에 하기우다 경산상 임명키로
위안부 사죄 ‘고노담화’에 “역할 끝나”...‘독도’ 영유권 주장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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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하기우다 고이치 관방부장관.(2017년 당시 직책) 일본총리관저 홈페이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하기우다 고이치 관방부장관.(2017년 당시 직책)
일본총리관저 홈페이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자민당 총재)가 10일 정부 개각과 집권당 간부 인사를 단행할 예정인 가운데 여당 정책을 총괄할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에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하기우다 고이치(59) 경제산업상을 임명할 것이라고 NHK와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들이 9일 일제히 보도했다.

정조회장은 여당의 정책을 조율하고 총괄하는 자리로, 입헌내각제인 일본의 당정 시스템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매우 크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9월 총재에 당선된 뒤 역시 아베 전 총리의 측근이었던 다카이치 사나에(62) 중의원 의원을 정조회장에 임명했다. 두 사람은 총재 선거에 함께 출마해 경쟁했던 사이여서 껄끄러운 관계에 있었지만, 기시다 총리는 최대 파벌인 ‘아베파’ 중심의 정치역학 구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카이치를 정조회장에 앉힐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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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로이터 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로이터 연합뉴스
실제로 다카이치 정조회장은 방위비 대폭 증액 등 강경 일변도의 주장을 펴 기시다 총리,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과 갈등 관계를 형성하기도 했다. 그러던 차에 지난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대승을 거두면서 기시다 총리는 다카이치를 내보낼 수 있는 정치적 여유를 갖게 됐다.

일본 언론은 “다카이치의 자리에 하기우다를 앉혀 아베파를 배려하는 한편 당정협의를 원활히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차기 정조회장에 내정된 하기우다 경산상도 아베 전 총리의 오른팔로 불렸던 강경파다. 정치 평론가 아리마 하루미는 “하기우다는 아베 총리가 ‘하얗다’라고 말하면 검은 것도 하얗다고 말할 정도로 충성심이 두텁다”고 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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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우다 고이치 일본 문부과학상(장관, 가운데)이 15일 태평양전쟁 패전(종전) 75주년을 맞아 일제 침략전쟁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기 위해 경내로 들어가고 있다. 2020.8.15 연합뉴스
하기우다 고이치 일본 문부과학상(장관, 가운데)이 15일 태평양전쟁 패전(종전) 75주년을 맞아 일제 침략전쟁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기 위해 경내로 들어가고 있다. 2020.8.15 연합뉴스
자민당 내에서도 골수 우익 보수파로 분류되는 그는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담화’에 대해 “역할이 끝났다”고 부정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도 참배해 왔다.

경산상에 앞서 문부과학상으로 재직하면서 독도에 대한 일본의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는 내용의 교과서 개편을 주도하기도 했다.
김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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