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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서 4시간째 고립…운전자들, 차 버리고 이동

터널서 4시간째 고립…운전자들, 차 버리고 이동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2-08-09 14:21
업데이트 2022-08-0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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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터널에 발 묶인 운전자들. 연합뉴스
서초터널에 발 묶인 운전자들. 연합뉴스

국지성 폭우가 9일 서울과 경기 지역을 강타하면서 폭우에 터널서 4시간째 고립된 운전자들도 생겨났다.

이날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서울 사당동과 양재동을 연결하는 서초터널에는 오전 8시쯤부터 차량으로 가득 차 운전자 상당수가 고립됐다.

연료가 소진된 차를 놓고 터널을 벗어난 운전자들도 있어서 정체는 더 심해지고 있다.

터널 내 남은 운전자들은 식수를 얻으러 다른 차량에 도움을 요청하고, 화장실을 찾아 헤매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터널 내 있는 한 운전자는 “노약자와 어린이들에게 위험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양재 쪽으로 나오는 길에 차량이 꽉 차 있는데 해소가 안 된다. 갇힌 사람들에게 오토바이 등을 이용해 식수라도 공급해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터널 내 문제는 양재IC 일대를 통제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측된다.

소방당국은 일부 신고가 있었지만 신고자가 스스로 취소했거나, 배수 지원 등 상황으로 인해 출동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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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살 거센 잠수교
물살 거센 잠수교 9일 오전 서울 잠수교가 밤 사이 내린 폭우로 물에 잠겨 있다. 2022.8.9 연합뉴스
수도권 모레까지 100~300㎜ 더 내릴 것
이번 주 금요일인 12일까지는 집중호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9일 밤부터 10일 새벽까지는 북쪽 차고 건조한 공기와 남쪽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부딪치면서 형성된 정체전선이 중부지방에 머물면서 수도권과 강원영서에 많은 비가 쏟아지겠다.

정체전선과 그에 동반된 비구름대는 현재 경기남부와 충청북부에 걸쳐있어 이 지역들에 폭우를 뿌리고 있는데 밤이 되면서 ‘하층제트’가 세지면서 다시 북상해 수도권과 강원영서에 많은 비를 내리겠다.

10일 낮에는 북쪽에서 건조공기가 세게 내려오면서 정체전선이 충청권으로 밀려 내려가 충청북부와 전북북부를 중심으로 강한 비가 쏟아지겠다. 이때 수도권에서는 잠시 비 소강상태가 나타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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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잠수교가 계속되고 있는 폭우로 인해 물에 잠겨 통제되고 있다. 2022.8.9 오장환 기자
9일 서울 잠수교가 계속되고 있는 폭우로 인해 물에 잠겨 통제되고 있다. 2022.8.9 오장환 기자
정체전선은 11일 낮 다시 북상해 수도권과 강원영서에 또 폭우를 내리겠다.

9~11일 수도권·강원중부내륙·강원남부내륙·강원산지·충청·경북북서내륙·전북북부에는 총 100~300㎜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기남부·강원중부내륙·강원남부내륙·충청북부에는 비가 350㎜ 이상 쏟아질 수도 있다.

12일에는 북쪽 건조공기가 세지면서 정체전선이 남하해 남부지방에 강수가 전망된다. 충청남부·전북·경북북부를 중심으로는 강한 비가 쏟아지고 중부지방은 소강상태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에도 비 소식이 있다.

기상청은 “13일 북한 쪽에 정체전선이 활성화해 16일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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