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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저격 명품 가전… “어머 이건 사야 해”

취향저격 명품 가전… “어머 이건 사야 해”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22-07-25 17:20
업데이트 2022-07-26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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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제품군 세분화로 시장 공략

LG 올레드 97인치 TV 출시 예정
삼성 퀀텀닷 올레드 TV 로 ‘맞불’
프리미엄 라인 월드컵·연말 겨냥
MZ 성향 홈브루·펫케어 제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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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전 기업들은 프리미엄 제품군 강화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OLED TV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LG전자는 최근 신개념 이동형 모니터 ‘리베로’를 출시했다. LG전자 제공
국내 가전 기업들은 프리미엄 제품군 강화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OLED TV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LG전자는 최근 신개념 이동형 모니터 ‘리베로’를 출시했다. LG전자 제공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코로나19 이후 되살아나던 소비심리마저 꺼트리면서 국내 가전 기업들이 대안 마련에 나섰다. TV부터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시장에서는 하반기 부정적 전망만 쏟아지는 가운데 기업들은 저가 보급형부터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 등 판매 전략을 더욱 세분화하는 한편 세대별, 생활 특성별 맞춤형 제품 강화로 ‘소비 한파’를 녹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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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세계 최소형인 42인치 올레드 에보를 출시했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세계 최소형인 42인치 올레드 에보를 출시했다. LG전자 제공
●“글로벌 TV 출하량, 12년 만에 최저”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글로벌 가전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올해 하반기 상황은 녹록지 않다. 세계 3대 시장 중 유럽과 미국은 러시아발 물가 급등 사태로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고, 중국은 코로나19 봉쇄 여진으로 소비활동 자체가 대폭 꺾였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이런 상황을 반영해 올해 TV 출하량 전망을 애초 2억 1700만대에서 두 차례 하향 조정하며 2억 1200만대로 축소했다. 또 다른 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TV 출하량이 2억 1164만대를 기록하며 2010년(2억 1000만대) 이후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TV 출하량 감소는 액정표시장치(LCD) 제품군에 집중돼 있으며 삼성의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와 LG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프리미엄 제품군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기업들도 프리미엄 제품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시장 상황 전반이 어둡더라도 소비할 여력이 있는 프리미엄 소비층을 겨냥해 비주력 제품군의 소비 부진을 상쇄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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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육성하는 QD-OLED TV를 북미와 유럽 시장에 먼저 선보였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육성하는 QD-OLED TV를 북미와 유럽 시장에 먼저 선보였다. 삼성전자 제공
2013년 세계 최초로 OLED TV를 양산하며 ‘올레드 TV’라는 고유 브랜드를 구축한 LG전자는 지난 4월 세계 최소형 42인치 올레드 TV를 내놓은 데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세계 최대 크기인 97인치 OLED TV를 출시할 예정이다. 신제품 출시가 예정대로 이뤄지면 LG전자는 42·48·55·65·77·83·88·97인치에 이르는 최다 OLED TV 제품군을 갖추게 된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육성하고 있는 QD(퀸텀닷)-OLED를 적용한 첫 TV를 북미와 유럽 시장에 먼저 내놓으며 프리미엄 저변 확대에 나섰다.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2500달러 이상 TV 시장에서 42.1%, 80인치 이상 초대형 TV 시장에서 44.9%의 점유율(금액 기준)을 기록하며 프리미엄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전망이 어두운 것은 사실이지만 마냥 부정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라며 “하반기에는 11월에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과 블랙프라이데이에 이어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이 이어지면서 가전 소비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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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가구와 TV의 경계를 허문 제품인 ‘더 세리프’ TV로 제품군을 보강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가구와 TV의 경계를 허문 제품인 ‘더 세리프’ TV로 제품군을 보강했다. 삼성전자 제공
●홈술족·반려동물 가구 ‘틈새’도 주목

가전업계는 최근 글로벌 소비 시장에서 ‘큰손’으로 떠오르는 MZ세대(1980~2000년대 초 출생)의 소비 성향에도 주목하고 있다. MZ세대가 개인의 취향과 생활 습관에 맞춘 제품에는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소비계층으로 꼽히면서다.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신가전 ‘LG홈브루’는 MZ세대를 겨냥한 틈새가전의 대표로 꼽힌다. 커피처럼 맥주용 캡슐을 활용해 집에서 원하는 향과 맛의 맥주를 직접 만들어 마시는 개념의 제품이다.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운영한 팝업스토어에는 일평균 2500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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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신가전으로 내놓은 수제맥주 제조기 ‘홈브루’는 MZ세대에서 주목받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신가전으로 내놓은 수제맥주 제조기 ‘홈브루’는 MZ세대에서 주목받고 있다. LG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반려동물 양육 가구의 지속적 증가에 맞춰 신제품과 기성 제품에 ‘펫케어’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통합 가전 솔루션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를 선보이면서 펫케어를 주요 서비스로 분류했다. 스마트싱스에서 펫케어 기능을 활용하면 집을 비운 시간에도 로봇청소기 등 카메라가 장착된 가전을 통해 반려동물의 모습이나 이상 징후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공기청정기 ‘비스포크 큐브 에어’에 공기 중 흩날리는 반려동물의 털과 체취 등을 제거하는 기능을 추가했고,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봇 AI’에는 반려동물의 털을 모아 엉킴을 방지하는 ‘펫 브러시 플러스’ 기능을 탑재했다.
박성국 기자
2022-07-2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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