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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왕 ‘사라김’ 침대 옆엔 장검이…“놓칠 뻔 했다”

마약왕 ‘사라김’ 침대 옆엔 장검이…“놓칠 뻔 했다”

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입력 2022-07-20 15:08
업데이트 2022-07-2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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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형 인터폴국제공조과 계장 뒷이야기 공개

경찰이 지난 17일 오후 2시 호치민에 있는 피의자 주거지 근처에서 김모(47)씨를 체포 후 주거지에서 발견한 장검을 살펴보고 있다. 경찰청 제공
경찰이 지난 17일 오후 2시 호치민에 있는 피의자 주거지 근처에서 김모(47)씨를 체포 후 주거지에서 발견한 장검을 살펴보고 있다. 경찰청 제공
베트남에서 국내로 7만명분 이상의 마약을 유통시킨 혐의를 받는 총책 ‘사라 김’ 김모(47)씨가 3년간의 추적 끝에 경찰에 붙잡혔다. ‘동남아 3대 마약왕’으로 불린 김씨는 마약 유통책 중 검거되지 않고 남아 있던 마지막 피의자다. 3년간 그를 추적해 온 경찰은 “검거 당일 이사를 가서 놓칠 뻔 했다”며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전재형 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과 계장은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근에 국내로 마약을 많이 밀반입한 사람을 한 3명 정도 특정을 했다. 그 중에 (3명 가운데) 정점에 있는 사라 김 검거에 주력을 했다”고 밝혔다.

전 계장은 제일 기억에 남는 일로 사라 김을 놓칠 뻔한 일을 꼽았다. 그는 “도피사범들은 언제 잡힐지 모른다는 마음이 항상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계속 이사를 가며 주거지를 옮긴다”면서 “이사를 가서 (위치가) 확인이 안 돼서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고 뒷 이야기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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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베트남서 ‘동남아 3대 마약왕’ 검거
경찰, 베트남서 ‘동남아 3대 마약왕’ 검거 ‘동남아 3대 마약왕’으로 불린 마약 유통책 중 검거되지 않고 남아있던 마지막 피의자가 베트남에서 붙잡혔다. 경찰청은 베트남에 머물며 국내로 마약을 공급해온 김모 씨를 17일 호찌민에서 검거해 19일 오전 국내로 강제 송환했다. 사진은 마약 공급 김모 씨 주거지 외관 모습. 2022.7.19 경찰청 제공
사라 김은 주로 베트남 내 인도네시아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지내며 경찰 수사망을 피해왔다. 전 계장은 “자신이 한국 사람이 아닌 것처럼 위장해서 검거를 회피하려고 했던 것 같다”며 “검거 당시에도 머리를 아주 노란 색으로 물들였고, (피부도) 굉장히 타서 검은색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검거 당일 베트남 호치민 중심가에 있는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로 이사했다. 검거 당시 영상을 보면 짐이 정리되지 않은 채 널부러져 있다. 전 계장이 사라 김 침대 옆에서 장검을 찾아내는 장면도 나온다. 전 계장은 “도피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불안해서 호신용 겸 위협용으로 갖고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계장은 마약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범죄수익 규모가 최소 70억 원인데 ‘이게 무슨 마약왕이냐’는 인터넷 댓글들이 있더라. 그런데 1회 투입하는 양이 한 10만 원정도 된다”면서 “새롭게 마약을 접하는 사람들을 감안할 때 많은 사람들이 마약중독자가 될 수 있는 양”이라고 강조했다.
‘동남아 3대 마약왕’ 중 경찰에 마지막으로 검거된 피의자 김모(47)씨가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강제 송환되고 있다. 김씨는 지난 17일 베트남 호찌민시 현지에서 검거된 뒤 이날 한국으로 입국했다. 연합뉴스
‘동남아 3대 마약왕’ 중 경찰에 마지막으로 검거된 피의자 김모(47)씨가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강제 송환되고 있다. 김씨는 지난 17일 베트남 호찌민시 현지에서 검거된 뒤 이날 한국으로 입국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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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3대 마약왕’ 마지막 총책 검거
‘동남아 3대 마약왕’ 마지막 총책 검거 ‘동남아 3대 마약왕’으로 불린 마약 유통책 중 검거되지 않고 남아있던 마지막 피의자가 베트남에서 붙잡혔다. 경찰청은 베트남에 머물며 국내로 마약을 공급해온 김모 씨를 17일 호찌민에서 검거해 19일 오전 국내로 강제 송환했다. 사진은 마약 공급 김모 씨 주거지 수색하는 모습. 2022.7.19 경찰청 제공
사라 김은 2020년 필리핀에서 검거돼 현재 수감 중인 ‘텔레그램 마약왕 전세계’로 불린 박모(44)씨, 지난 4월 캄보디아에서 붙잡힌 탈북자 출신 최모(35)씨와 함께 동남아 3대 마약왕으로 불린다. 이 중 사라 김은 박씨와 최씨에게도 마약을 공급하는 등 마약 밀수의 최상선 총책으로 활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닉네임 ‘전세계’로 활동한 박씨는 필리핀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남녀 3명을 총으로 살해한 혐의 등으로 검거돼 최근 장기 6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현지에서 복역 중이다. 박씨가 판매한 마약은 국내 총책인 닉네임 ‘바티칸 킹덤’을 거쳐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4)씨와 배우 박유천(36)씨에게 유통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캄보디아에서 검거돼 올해 4월 국내로 송환됐다.
이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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