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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주민들의 반격…文 사저 앞 장기 시위자 텐트 철거

양산 주민들의 반격…文 사저 앞 장기 시위자 텐트 철거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7-15 01:03
업데이트 2022-07-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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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부터 두 달 넘게 文 욕설·고성 1인 시위
땅 소유주에 A씨 무단점거 텐트 철거 요청
소유주 수용…하북면사무소 A씨 텐트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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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지난 5월부터 두 달 넘게 시위를 이어온 1인 시위자 A씨(오른쪽)가 평산마을에 설치한 텐트가 14일 철거됐다. 사진은 A씨가 지난 6월 평산마을 인근 도로에서 집회를 하고 있는 모습. 2020.6.8 뉴스1
경남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지난 5월부터 두 달 넘게 시위를 이어온 1인 시위자 A씨(오른쪽)가 평산마을에 설치한 텐트가 14일 철거됐다. 사진은 A씨가 지난 6월 평산마을 인근 도로에서 집회를 하고 있는 모습. 2020.6.8 뉴스1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전한 문 전 대통령의 일상. 트위터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전한 문 전 대통령의 일상. 트위터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의 주민들이 합심해 마을에서 두 달 넘게 문 전 대통령을 비방하는 1인 시위를 해 온 시위자가 거처로 삼아온 텐트를 철거했다.

14일 양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하북면사무소 직원 10여명은 평산마을 집회현장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비방하며 1인 시위를 벌여온 A씨의 텐트를 철거했다.

A씨는 지난 5월부터 두 달 넘게 평산마을의 한 농로에 땅 소유자의 동의없이 무단으로 텐트를 설치해 생활하며 매일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 시위를 이어왔다.

A씨의 욕설과 고성으로 오랫동안 피해를 보던 마을주민들은 주민 대표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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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치는 1인 시위자
북치는 1인 시위자 14일 낮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도로에서 한 남성이 북을 치면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022.7.14 연합뉴스
주민들은 A씨가 텐트를 친 곳이 인근 통도사 소유의 땅으로, 통도사에 요청해 A씨의 텐트를 철거하자는 의견을 모았다.

마을주민들은 A씨의 텐트가 있는 곳이 주민들이 버스를 타거나 위급 상황 시 긴급도로로 사용될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통도사에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통도사는 주민들의 요청을 받아들였고, 주민들은 이를 하북면사무소에 통보해 텐트는 철거됐다.

텐트가 공무원들에 의해 철거되는 동안 A씨도 지켜보고 있었으나 땅 소유자의 동의를 얻어 이뤄진 일을 인정해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주민들은 통도사의 동의를 얻어 텐트가 쳐져 있던 곳에 울타리를 설치해 외부인이 들어가지 못하게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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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돌려주세요
일상을 돌려주세요 14일 낮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 ‘우리들의 평화와 일상을 돌려주세요’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2.7.14 연합뉴스
문재인 딸 “더 이상 참을 이유 없다”
“돈 버는 데 혈안 유튜버 발광, 시끄러!”

한편 문 전 대통령 딸 다혜씨는 이날 문 전 대통령 부부가 사는 경남 양산 사저 앞 욕설시위에 대해 “더 이상 참을 이유가 없다”며 강경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다혜씨는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서 어머니인 김정숙 여사가 미셸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인의 자서전을 읽고 ‘그들이 저급하게 가도, 우리는 품위 있게 가자’(When they go low, we go high)는 말을 다혜씨에게 강조했기에 그동안 “참고 또 참기만 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다혜씨는 “이젠 두 분께서 국민을 위하는 자리에서 내려 온 이상 더 이상 참을 이유는 없다”며 시위를 하는 보수 유튜버들을 겨냥, “당신에게도 가족이 있겠지요?”라고 꼬집었다.

다혜씨는 글 아래로 지난 8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 평산마을 시위편 영상 일부를 첨부했다. 해당 영상에는 사저 인근에서 텐트를 치고 시위하는 사람들 모습이 담겼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14일 트위터에 올린 지난 8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의 방송 화면 일부. 다혜씨 트위터 캡처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14일 트위터에 올린 지난 8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의 방송 화면 일부. 다혜씨 트위터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5월 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제19대 대통령 선거 마지막 유세에서 딸 문다혜씨와 손자로부터 카네이션을 선물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신문DB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5월 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제19대 대통령 선거 마지막 유세에서 딸 문다혜씨와 손자로부터 카네이션을 선물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신문DB
영상 속에서 한 집회 참가자는 “나 같은 사람이 불쏘시개 돼서 저분(문 전 대통령)이 교도소 가면 그 앞에 텐트치고 또 사형당할 때까지 저 사람하고 같이 갈 거야”라고 비난했다.

다혜씨는 13일에도 트위터에 올린 또다른 글에서 “돈 버는 데 혈안인 유튜버들은 하루도 쉬지 않고 발광한다”면서 “시끄러!”라는 글을 남기는 등 시위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文, 줌으로 사저 내부 촬영한
유튜버 스토킹 혐의 고소


앞서 문 전 대통령 측은 전날 양산 사저 내부를 촬영한 보수 유튜버에 대해 스토킹 혐의로 고소했다. 이 유튜버는 문 전 대통령의 사저 앞 시위 현장을 중계하며 카메라 줌 기능을 활용, 문 전 대통령의 서재와 텃밭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 측에 따르면 친누나가 대통령실 홍보수석실에 채용됐던 보수 유튜버 안정권씨도 최근 스토킹 혐의로 피소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文, 김정숙 여사와 함께
文, 김정숙 여사와 함께 문재인 전 대통령 인스타그램 캡처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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