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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례나 尹대통령 만났어도 한일 관계에 신중한 日 기시다 왜

5차례나 尹대통령 만났어도 한일 관계에 신중한 日 기시다 왜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22-06-30 15:25
업데이트 2022-06-3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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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가 열리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오른쪽) 일본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뒤로 토니 블링컨(뒷줄 왼쪽 두 번째)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뒷줄 왼쪽 세 번째) 미 국방장관이 배석하고 있다. 2022.6.29 AFP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가 열리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오른쪽) 일본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뒤로 토니 블링컨(뒷줄 왼쪽 두 번째)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뒷줄 왼쪽 세 번째) 미 국방장관이 배석하고 있다. 2022.6.29 AFP 연합뉴스
한미일 정상회의가 4년 9개월 만에 개최되면서 3국간 공조가 강화되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한국을 상대로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30일 한국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모두 5차례 만났다. 이로써 2018년 10월 한국 대법원의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판결 이후 악화일로를 걷던 한일 관계가 개선 물꼬를 트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기시다 총리의 발언을 보면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총리는 29일(현지시간) 한미일 정상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일본의 일관된 입장을 토대로 윤 대통령을 비롯해 한국 측과 긴밀히 의사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서 나온 ‘일본의 일관된 입장’은 강제동원 배상 문제는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해결됐으니 한국 대법원의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한국 측이 이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일 정상의 짧은 대화에 대한 각국의 발표에도 차이가 있었다. 한국 측은 기시다 총리가 “한일 관계가 보다 건전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본 측은 “매우 엄중한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힘써줬으면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아사히신문은 “한국 측의 발표는 한일이 함께 노력하자는 의미이지만 일본 측의 발표는 한국이 먼저 해결책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일본이 조심스러워하는 데는 기시다 총리가 외무상이었던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가 문재인 정부에서 사실상 파기되면서 같은 상황을 반복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관저 관계자는 마이니치신문에 “한국 측에서 볼(해결 방안)이 넘어와서 진전이 있지 않은 한 한일 정상회담은 어렵다는 게 총리의 인식”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가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 해법을 만들기 위한 민관협의체를 다음달 4일 출범시키고 300억원대의 기금으로 보상하는 방안을 추진(서울신문 6월 29일자 1·3면)하는 데 대해 이소자키 요시히코 관방부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 내 움직임에 대해 언급하는 건 삼가겠다”며 말을 아꼈다.

외무성 관계자는 아사히신문에 “어떤 해결책이 나올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면서도 “(한국이 먼저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원칙으로만 밀어붙여서는 한국과 타협이 어렵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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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리 모인 韓·日·濠·뉴질랜드 정상
한자리 모인 韓·日·濠·뉴질랜드 정상 윤석열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한 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4개국(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정상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윤 대통령부터 시계방향으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마드리드 연합뉴스
도쿄 김진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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