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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도 원숭이두창 첫 확진…싱가포르서 감염 확인

동남아도 원숭이두창 첫 확진…싱가포르서 감염 확인

손지민 기자
입력 2022-06-22 10:58
업데이트 2022-06-2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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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세 영국 국적 남성 승무원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 해외 입국자들이 검역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입국자들 앞에 원숭이두창 관련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뉴스1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 해외 입국자들이 검역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입국자들 앞에 원숭이두창 관련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뉴스1
싱가포르에서 원숭이두창 첫 감염자가 발생했다. 동남아시아 첫 확진자다.

접촉자 13명, 3주간 격리 조치
2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보건부는 전날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확진자는 올해 42세 영국인 남성 항공 승무원으로, 지난 15~17일 싱가포르에 있었고 19일 다시 항공편으로 입국해 20일 확진받았다고 보건부는 설명했다.

이 남성은 지난 14일과 16일 발열 증상이 있었고 19일 피부 발진을 일으켰다. 19일 원격진료를 받고, 20일 국립감염병센터(NCID)로 이송돼 추가 검사를 받았다. 현재 NCID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상태는 안정적이라고 전해졌다.

보건당국은 영국인 확진자와 접촉한 13명을 확인해 3주간 격리 조치했다.

또 여객기 탑승객과 체류 기간 접촉자를 대상으로 역학 조사에 나섰다.

동남아 지역에서 원숭이두창 유입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까지 원숭이두창이 아시아에서 보고되는 경우는 드물었다.

지난 15일 세계보건기구(WHO) 발표 기준으로는 중동 지역인 모로코(1명)와 아랍에미리트(13명)에서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가 나왔지만, 다른 아시아 국가는 없었다. 그러나 이날 싱가포르에서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1명 발생하면서 올해 첫 동남아시아 확진 사례로 기록됐다.

현재 한국에서는 2명의 의심환자가 보고된 상황이다.

WHO, 긴급회의 열고 원숭이두창 논의 예정
천연두와 증상이 비슷한 원숭이두창은 중·서부 아프리카에서 풍토병으로 정착했으나 최근 유럽, 북미, 중동, 호주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WHO는 오는 23일 긴급회의를 열고 원숭이두창을 세계 공중보건 비상상태(PHEIC)를 선언할 지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PHEIC는 대규모 질병 발생 중 국제적인 대응을 특히 필요로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WHO는 특정 질병이 ‘심각하거나 특이하다고 판단될 경우’ 이를 선언해 국제적인 협조를 통해 대응책을 마련한다.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내 코로나19 검사장에 한 시민이 의료진과 상담을 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날 해외에서 감염 사례가 잇따르는 원숭이두창의 국내 유입 방지를 위해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022.05.24 뉴스1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내 코로나19 검사장에 한 시민이 의료진과 상담을 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날 해외에서 감염 사례가 잇따르는 원숭이두창의 국내 유입 방지를 위해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022.05.24 뉴스1
정부와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의 전파력이 코로나19만큼 높지는 않다고 안내하고 있다.

피부병변 등 증상이 발생하는 원숭이두창은 감염자의 체액이나 딱지, 상처 등에 밀접하게 접촉했을 때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관계나 오염된 물질을 매개로도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

방역당국은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 등 호흡기 감염병과 달리 전파력이 높지 않다고 설명한다. 호흡기 전파도 가능하기는 하지만, 코로나19처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감염되는 정도의 전파력은 아니어서 공기를 통한 사람 간 전염이 흔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의 유행 양상을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풍토병 지역 사망자 아직 ‘0’명
원숭이두창의 치명률이 코로나19보다 훨씬 높다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

WHO에 따르면 최근 원숭이두창의 치명률은 3∼6% 수준으로, 코로나19 국내 치명률인 0.13%보다 훨씬 높다.

방역당국은 “치명률이 상당히 높은 편으로 보인다”라면서 “감염병에서 치명률이 1%만 넘어도 높은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다만 원숭이두창이 비풍토병인 지역에서는 치명률이 더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지난달 초 아프리카 국가 밖에서 원숭이두창 감염사례가 처음으로 보고된 이후 아직까지 관련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이 병으로 사망한 사람도 72명에 불과하다.

WHO가 발표한 올해 1월∼6월 15일(현지시간) 세계 각국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는 42개국 2103건이며, 사망 사례는 아프리카 국가인 나이지리아에서 1건 보고됐다.
손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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