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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시간대 생중계된 미 폭동 청문회..조사위원장 “트럼프의 쿠데타 미수”

황금시간대 생중계된 미 폭동 청문회..조사위원장 “트럼프의 쿠데타 미수”

안동환 기자
안동환 기자
입력 2022-06-10 15:43
업데이트 2022-06-1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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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연방의사당 폭동 첫 공개청문회 개최
트럼프 전 대통령 “미 역사상 위대한 운동”
바이든 현 대통령 “명백한 미 헌법 위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쿠데타 미수(未遂)”

지난해 1·6 연방의사당 폭동의 진상 규명을 맡은 하원 조사위원회의 베니 톰슨 위원장은 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처음 열린 공개청문회에서 폭동의 성격을 이 같이 규정했다.

미 뉴욕타임스(NYT) 등 언론들은 이날 시작된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의사당 폭동을 일으킨 음모의 중심에 있다는 취지의 증언들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폭동 직전에 행한 연설에서 “의사당으로 향하라”고 선동한 의혹을 받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에서 열린 1.6 의회 폭동 청문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의 증언 영상이 공개되고 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에서 열린 1.6 의회 폭동 청문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의 증언 영상이 공개되고 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1·6 폭동은 2020년 11월 대선 패배에 불복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인증을 하던 연방의회 의사당으로 난입해 난동을 부린 사건이다. 이 폭동으로 당일에만 5명이 숨지고, 700명 넘게 기소되는 등 사법 절차가 이어졌다.

이날 2시간 동안 진행된 청문회는 민주당 의원이 절대 다수인 조사위 구성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정조준해 열렸다.

이날 청문회에서 주목받은 이는 공화당 소속의 리즈 체니 의원이었다.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인 체니 의원은 조사위 활동을 하는 2명 뿐인 공화당 의원 중 하나로 부위원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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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DC 연방 의사당 폭동 사태 1주년을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한 시민이 의사당 앞에서 “그날 우리가 목격한 것은 반란이었다”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워싱턴 AFP 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 연방 의사당 폭동 사태 1주년을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한 시민이 의사당 앞에서 “그날 우리가 목격한 것은 반란이었다”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워싱턴 AFP 연합뉴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폭도의 해산을 요구하는 참모들의 청을 거부했을 뿐 아니라 의사당 방어를 위한 주방위권 배치를 지시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공화당 동료 의원들을 향해 “트럼프는 언젠가 사라지겠지만 당신의 불명예는 영원할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공개된 증언 영상들이 황금시간대인 미 동부시간으로 오후 8시부터 생중계 되면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폭도들이 의회에서 경찰을 폭행하고 욕설을 하는 장면부터 윌리엄 바 전 법무장관이 대선 부정이 근거가 없다고 한 비공개 증언 영상도 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가 바 전 장관의 주장에 동조하는 영상도 덧붙었다.

NYT는 “현직이었던 대통령이 민주적 선거를 뒤집고 집권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전례없는 시도를 했는지, 매 순간마다 미국 민주주의가 어떤 시험을 받게 됐는 지 공개적인 목소리는 내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조사위는 오는 13일, 15일 공개 청문회를 여는 등 이달에만 8차례 청문회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청문회를 앞두고 1·6 폭동을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운동”이라고 평가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명백한 헌법 위반”이라고 비난해 전·현직 대통령간 충돌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동환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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