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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곡물·육류값 역대 최고… 식량위기 도미노, 선진국까지 닥쳤다

세계 곡물·육류값 역대 최고… 식량위기 도미노, 선진국까지 닥쳤다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2-06-07 22:12
업데이트 2022-06-08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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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P·FAO “생존과 직결” 경고

밀값 상승에 원자재값도 역대급
아랍의 봄·금융위기 때보다 심각
예멘 등 6개국 75만명 죽음 직면
개도국 수출 차단… 인플레 악화
서방 “러 식량의 무기화로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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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식량·육류 가격이 역대급으로 치솟으면서 경고음이 커지는 가운데 7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곡물 코너에 상품이 진열돼 있다. 안주영 전문기자
글로벌 식량·육류 가격이 역대급으로 치솟으면서 경고음이 커지는 가운데 7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곡물 코너에 상품이 진열돼 있다.
안주영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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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식량·육류 가격이 역대급으로 치솟으면서 경고음이 커지는 가운데 7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정육 코너에 상품이 진열돼 있다. 안주영 전문기자
글로벌 식량·육류 가격이 역대급으로 치솟으면서 경고음이 커지는 가운데 7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정육 코너에 상품이 진열돼 있다.
안주영 전문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로 전 세계 곡물·육류 가격이 역대 최고치로 치솟는 등 식료품값이 급등하면서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식량농업기구(FAO)는 세계 곳곳에 식량 위기가 임박했다고 경고했다. 식료품 가격 상승은 서민의 주머니 사정을 크게 악화시키는 것은 물론 지역·계층에 따라서는 생존 문제와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WFP·FAO는 6일(현지시간) 내놓은 보고서에서 “가뭄과 같은 기후 충격과 코로나19,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식량 및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식량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달 FAO의 글로벌 곡물가격지수는 173.4, 육류가격지수는 122.0으로 통계를 작성한 1990년 1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은 “글로벌 식량 위기는 ‘가장 가난한 사람들’은 물론 그럭저럭 살아가던 수백만 가구마저 위협하고 있다”면서 “현재 48개국이 정치 불안 및 폭동·시위 등을 겪었던 2011년 ‘아랍의 봄’이나 2007~2008년 ‘식량 가격 위기’ 때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페루, 스리랑카 등에서 벌어지는 식량 위기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지적하면서 에티오피아, 나이지리아, 남수단, 예멘,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등 6개국은 식량 위기 ‘최고 경계’ 지역으로 기아와 죽음에 직면한 인구가 75만명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선진국이나 개발도상국이라고 사정이 나은 건 아니다. 38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지난 4월 식료품 물가상승률은 11.5%로 1981년 4월(11.5%) 이후 41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비료와 사료 가격, 인건비, 유통 비용 등이 치솟으며 곡물 및 육류 가격도 치솟자 인도(밀·설탕), 말레이시아(닭고기) 등을 포함한 26개국은 대표 농축산물의 수출을 금지했고, 이는 다시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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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기구는 또 우크라이나 전쟁이 전 세계적인 식량과 에너지 가격 상승을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식량 안보 회의에서 “러시아 해군이 흑해를 봉쇄해 우크라이나 곡물이 배에 갇혔다. 이는 협박”이라고 비판했다.

밀 가격 상승은 세계 원자재 현물가격 지수도 역대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3개 원자재 가격을 반영하는 블룸버그 원자재 현물지수는 이날 681.9248로 전 거래일보다 1.9% 올라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지수는 올해 들어 36% 급등했다. 블룸버그는 천연가스와 밀의 선물가격 상승이 전체 지수의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2022-06-0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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