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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휠체어 출근에 이준석 “평소 지하철부터 이용하시라”(종합)

고민정 휠체어 출근에 이준석 “평소 지하철부터 이용하시라”(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4-06 18:12
업데이트 2022-04-0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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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휠체어 탄 고민정 사진 공유

고민정 “휠체어 지하철 출근, 두 팔 욱신” 페북
민주 의원들 ‘휠체어 출근 챌린지’ 동참
이준석, 전장연 출근길 지하철 선로 시위 비판
이준석 “전장연, 시민 볼모 잡는 아집 버려야”
李, 13일 전장연 대표들과 1대1 방송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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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휠체어 지하철 출근 챌린지 동참
고민정, 휠체어 지하철 출근 챌린지 동참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6일 휠체어 지하철 출근 챌린지에 동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척수장애인인 최혜영 의원이 제안한 휠체어 출근 챌린지에 동참하며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2022.4.6 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장애인 체험을 위해 휠체어를 타고 출근하는 고민정 국민의힘 의원의 사진을 공유한 뒤 “휠체어로 지하철 타는 체험을 하기 전에 평소에 지하철을 자주 이용해보는 게 우선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앞서 장애인 이동권 등을 요구하며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를 향해 “시민을 볼모로 삼은 투쟁방식은 문제가 있다”며 지적했고 이에 고 의원은 “저급한 의도”라며 이 대표를 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날 고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휠체어 출근 챌린지’에 동참하며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힌 데 대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이렇게 밝혔다.

국회의원들에게 제공되는 쾌적한 관용차 대신 출퇴근길 시민들이 분초를 다투며 타고 이동해 ‘지옥철’로 불리는 출퇴근길 지하철을 시민과 같이 평소에도 출퇴근을 해보라는 취지로 받아들여진다. 

이 대표가 공유한 사진에는 고 의원이 지하철 플랫폼에서 혼자 휠체어를 탄 채 끌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고민정, 휠체어 지하철 체험 전에 평소 지하철 자주 이용해보시라”
“고민정, 휠체어 지하철 체험 전에 평소 지하철 자주 이용해보시라” 6일 출근길 장애인 휠체어 체험을 하고 있는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진을 공유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이 대표 페이스북 캡처 2022.04.06
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하철을 타고 “강변역에서 국회의사당역까지 휠체어로 출근했다”면서 “겨우 딱 하루 휠체어를 몰았는데도 두 팔이 욱신거린다”고 글을 올렸다.

고 의원은 이동과정에서 불편했던 점들을 언급한 뒤 “엘리베이터 등 당사자가 되어보지 않고선 느낄 수 없는 것들이 많았다”면서 “몇 년째 수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엘리베이터도 여러 곳이고, 승강장의 넓은 틈, 왜 지하철 엘리베이터 문이 20초 동안이나 열려있어야 하는지 오늘에서야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애인의 이동권은 엘리베이터 설치가 끝이 아니라 시작임을 몸소 느꼈다”며 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인식개선에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고 의원은 이 대표가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한 전장연를 향해 “시민을 볼모로 삼은 투쟁방식은 중단해야 한다”며 비판하자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는 혐오의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왜 그렇게 많은 이들이 비판하고 불쾌해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결국 (전장연이 시위로) 불편을 주고자 하는 대상은 4호선 주민과 3호선 등의 서민주거지역”이라고 이 대표가 언급한 것을 거론한 뒤 “굳이 ‘서민주거지역’이라고 쓴 저급한 의도가 너무 뻔히 보인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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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휠체어 지하철 출근 챌린지 동참
고민정, 휠체어 지하철 출근 챌린지 동참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6일 휠체어 지하철 출근 챌린지에 동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척수장애인인 최혜영 의원이 제안한 휠체어 출근 챌린지에 동참하며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2022.4.6 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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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한무경 의원실 주최로 열린 ‘신정부 여성기업 정책의 방향과 과제’ 정책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2022. 4. 6 김명국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한무경 의원실 주최로 열린 ‘신정부 여성기업 정책의 방향과 과제’ 정책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2022. 4. 6 김명국 기자
이준석 “불특정 다수에 불편 끼치는
투쟁방식 용인한다면 사회질서 무너져”

이 대표는 지난달 27일 SNS에서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 시위를 벌이는 전장연을 향해 연일 날 선 비판을 가했다.

이 대표는 “전장연은 독선을 버려야 하고 자신들이 제시하는 대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서울시민을 볼모 삼아 무리한 요구를 할 수 있다는 아집을 버려야 한다”고 적었다.

이 대표는 “‘불특정한 최대 다수의 불편이 특별한 우리에 대한 관심’이라는 투쟁방식을 용인한다면 우리 사회의 질서는 무너진다”면서 “억울함과 관심을 호소하는 많은 사람이 모두 지하철을 점거해서 최대 다수의 불편에 의존하는 사회가 문명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저는 전장연이 무조건 현재의 불특정 다수의 불편을 볼모 삼는 시위방식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지하철 3, 4호선은 서울의 여러 서민 주거 지역을 관통해 도심과 잇는 지하철 노선이다. 조건 걸지 말고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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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삭발식 현장
지하철 삭발식 현장 지난 3월 31일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연 ‘제2차 삭발 투쟁 결의식’에서 최용기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이 삭발을 하고 있다. 2022.3.3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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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인수위에 장애인권리예산 관련 답변 촉구
전장연, 인수위에 장애인권리예산 관련 답변 촉구 30일 오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장애인권리예산 및 관련법 개정 요구에 대한 인수위 답변 촉구 삭발 투쟁 결의식이 열린 서울 종로구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탑승장에서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이 삭발에 앞서 상징의식을 한 뒤 발언하고 있다. 2022.3.30 연합뉴스
이준석 “전장연, 비문명적 불법 시위”
“文정부, 박원순 땐 시위 않더니 이제?”


이 대표는 다음날인 28일에도 전장연을 향해 “최대 다수의 불행과 불편을 야기해야 본인들의 주장이 관철된다는 비문명적 관점으로 불법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며 비판을 계속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각종 단체가 집회와 시위를 강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와 박원순 (전 서울) 시장 있을 땐 말하지 않던 것들을 지난 대선 기간을 기점으로 윤 당선인에게 요구하고 불법적이고 위험한 방법으로 관철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전장연은 이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했고 당과 인수위원회에서도 우려를 표명했지만 이 대표는 “장애인 단체는 성역이 아니다”라며 사과를 거부했다.

이 대표는 오는 13일 JTBC ‘썰전’에서 박경석 전장연 공동대표와 장애인 이동권 보장 등을 놓고 1대1 토론을 할 예정이다. 앞서 전장연은 이 대표에게 100분 공개토론을 하자고 제안했고 이 대표는 1대1 무제한 토론을 하자고 맞받았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장애인 개인예산제 도입 방안과 과제’ 토론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2.4.4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장애인 개인예산제 도입 방안과 과제’ 토론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2.4.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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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3.29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3.29 국회사진기자단
박지현 “헌법적 권리 실현 위한 것”
민주당 의원들 지하철에 휠체어 출근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은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장애인 단체가 이동권을 포함한 보편적 권리 확대를 위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이들이 이동권 보장을 비롯한 권리 확대를 요구하는 것은 헌법적 권리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여야와 정부는 이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게 매우 당연한 책무”라면서 “장애인들이 왜 지하철에서 호소하는지 목소리를 제대로 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각장애인 비례대표인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경복궁역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장애인 권리예산 반영을 요구하는 전장연의 ‘지하철 타기 운동’ 현장에 참여, “책임을 통감한다”며 무릎을 꿇었다.

이후 민주당 의원들은 척수장애인인 최혜영 의원이 지난달 31일 의원총회에서 제안에 따라 따라 출근길 휠체어 타기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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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6일) 휠체어를 타고 출근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왼), 고민정 의원(오) . 2022.4.6 SNS캡처
오늘(6일) 휠체어를 타고 출근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왼), 고민정 의원(오) . 2022.4.6 SNS캡처
박홍근 “장애인단체 지하철 시위 잠시
멈췄지만 여야, 인수위 지혜 모아야”


고민정 김주영 김태년 박홍근 신현영 유정주 이동주 이수진(비례) 이용빈 전용기 진성준 최강욱 등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페이스북에 휠체어를 타고 지하철을 타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과 사진을 공유했다.

게시글에는 ‘휠체어이용지하철출근’, ‘장애인권리보장’, ‘이동권보장’ 등 해시태그(#)가 하나같이 달렸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오늘 아침 6시부터 봉화산역에서 국회까지 휠체어로 출근했다”면서 “1시간 반가량 이동하면서 느낀 불편은 매우 컸다”고 밝혔다. 이어 “지하철을 타는 내내, 저상버스로 갈아타면서 휠체어를 탄 제게 쏟아지는 시선이 의식돼 눈이 내려갔다”면서 “일상이 돼도 무뎌지지 않을 고통이고 누구도 정할 수 없는 불편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장애인 권리예산을 요구하는 장애인 단체의 지하철 시위는 잠시 멈췄지만, 해결 방법을 위해 여야는 물론 인수위가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챌린지를 제안한 최 의원은 “불편함에 익숙해짐에도 여전히 불편했다. 환승역에서 엘리베이터를 찾아 헤매다 결국 역무원을 호출해야 했다”며 제도와 입법으로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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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한무경 의원실 주최로 열린 ‘신정부 여성기업 정책의 방향과 과제’ 정책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2022. 4. 6 김명국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한무경 의원실 주최로 열린 ‘신정부 여성기업 정책의 방향과 과제’ 정책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2022. 4. 6 김명국 기자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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