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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박빙의 정권교체… 석 달 뒤 지방권력 ‘판갈이’로 이어질까

초박빙의 정권교체… 석 달 뒤 지방권력 ‘판갈이’로 이어질까

강윤혁 기자
강윤혁 기자
입력 2022-03-10 20:38
업데이트 2022-03-11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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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 누가 유리?

尹 대통령 취임 3주 뒤 열려
‘국민의힘 유리’ 관측 지배적
민주당 결집 선전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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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는 서초갑 조은희 당선자
기뻐하는 서초갑 조은희 당선자 서울 서초갑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국민의힘 소속 조은희 전 서초구청장이 서초구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대 대선에서 0.73% 포인트 차이로 국민의힘이 신승하고 더불어민주당은 석패를 기록한 가운데 이번 대선 결과가 석 달 남은 6·1 지방선거에 끼칠 영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교체 바람 속에 민주당이 주도했던 지방권력 판도가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반면 양당 지지층의 총결집에 따라 위기감을 느낀 민주당이 의외의 선전을 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6·1 지방선거는 윤 당선인 취임 후 불과 3주 만에 열리는 만큼 국민의힘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1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1998년 김대중 정부가 출범하고 6·4 지방선거가 3개월 만에 치뤄졌는데 당시 집권세력인 ‘DJP 연대세력’이 승리했다”며 “당시에도 1.53% 포인트 차이 박빙으로 이겼는데 지금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대개 보면 관성의 법칙이 있어서 당연히 정권교체 세력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윤 당선인이 취임 초기 방역정책이나 외교영역 등에서 가시적 성과를 보일 경우 여당인 국민의힘 후보의 낙승이 예상된다는 분석도 있다. 대선에서 윤 당선인을 선택한 민심이 새 정부 초기 집권여당에 힘을 실어 주려는 흐름으로 이어질 경우 정권교체 여론이 지방권력 교체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민주당도 문재인 대통령 취임 다음해 치러진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경북지사와 제주지사, 대구시장을 제외한 14곳을 석권하며 압승을 거둔 바 있다. 국민의힘 후보들도 지방권력 심판론과 함께 ‘힘 있는 여당 후보’를 밀어줘야 지역 숙원사업을 해결할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사람들의 투표 성향이 그렇게 단기간에 바뀌지 않는다”며 “대선 결과가 지방선거에 그대로 투영되면서 이긴 당이 싹쓸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이 대선 패배를 수습하고 당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내홍에 빠질 경우 공천 갈등 등의 문제로 지방선거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유용화 한국외대 초빙교수는 “대선에서 패배한 당은 내부 갈등과 권력 투쟁으로 지도부가 흔들리고 지지자들도 의기소침해서 떨어져 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반면 이번 대선 결과에서 양당 지지층이 총결집하며 팽팽한 구도를 형성한 만큼 정권교체에 위기감을 느낀 민주당 지지층이 더 결속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은 서울 구청장 25곳 중 24곳을 갖고 있고, 시군구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도 226곳 중 151곳에서 당선된 바 있다. 현역 지자체장 프리미엄을 가진 민주당이 정권교체로 지지층이 갖게 된 위기감을 증폭시킬 경우 일부 지역에선 선전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집권 초 집권여당의 무조건적 승리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 후 약 1년 반 뒤에 치른 2014년 6·4 지방선거에선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이 총 17곳 중 8곳을,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9곳을 가져갔다.
강윤혁 기자
2022-03-1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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