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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러시아군 다음 목표는 우크라 경제 생명줄”

[속보]“러시아군 다음 목표는 우크라 경제 생명줄”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2-03-07 09:14
업데이트 2022-03-0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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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하는 러시아군 전차
진격하는 러시아군 전차 푸틴 대통령의 긴급연설 직후 우크라이나 남쪽 크림반도의 아르미안스크에 주둔하던 러시아군 전차 등이 이동하고 있다.
아르미안스크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의 최대 물동항 오데사를 장악하기 위한 러시아의 공격이 임박했다.

만약 러시아군이 오데사 항구까지 장악하게 되면 우크라이나의 해상 교통·무역로는 사실상 모두 막히는 셈이 된다.

7일 AFP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헤르손을 점령한 뒤 오데사로 향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앞선 연설에서 “러시아군이 오데사 폭격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역사적인 전쟁 범죄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인구 100만명가량인 오데사는 우크라이나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이자 최대 물류항이다. 이 항구를 통해 우크라이나는 농산물, 철광석, 티타늄 등을 수출한다.

영국 안보 싱크탱크인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해상 무역의 70%가 오데사를 통해 이뤄진다.

오데사 방위군은 주요 교통로와 해안에 지뢰를 매설하고 러시아군의 진격에 대비하고 있다.

리처드 배런스 전 영국 합동군사령관은 더타임스에 “러시아군이 오데사를 점령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경제 생명줄을 끊는 것”이라고 묘사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FFPI)는 140.7를 기록했다. 사진은 우크라이나 밀 농장. 연합뉴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FFPI)는 140.7를 기록했다. 사진은 우크라이나 밀 농장. 연합뉴스
우크라 사태에 식량위기 현실화…식료품 가격 대란 우려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곡물가격을 11년만에 최고치로 밀어올리면서 가뜩이나 고공행진 하는 식품 가격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FFPI)는 140.7를 기록했다.

1996년 집계 시작 이래 역대 최고치다. 식량가격지수는 2002∼2004년 식량 가격 평균치를 100으로 정해 현재 가격 수준을 지수로 표현한 값이다.

2월 지수는 전월(135.4) 대비 3.9%, 전년 동기대비 24.1% 각각 상승했다. 국제 식량 가격이 급등했던 2011년 2월 지수보다도 3.1포인트 높다.

설탕을 제외한 모든 품목의 가격지수가 상승했으며 특히 유지류와 유제품 지수의 상승률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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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군 무차별 폭격에 폐허로 변한 우크라 하르키우 건물
러군 무차별 폭격에 폐허로 변한 우크라 하르키우 건물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제2 도시인 하르키우(하리코프) 시내의 건물과 차량이 러시아군의 무차별 폭격에 박살이 나 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사상자와 민간 시설 피해가 크게 늘고 있다. 2022.3.4 AFP 연합뉴스
구체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산 밀과 우크라이나산 옥수수의 수출에 불확실성이 예상되면서 곡물 가격지수가 3% 올랐다. 양국은 세계 밀 수출량의 29%를 차지한다.

FAO는 “식량 가격 상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회복 중인 세계 경제에 인플레이션 부담을 키울 수 있다”며 식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나라의 빈곤층을 위기에 몰아넣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2월 지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 상황을 주로 반영한 것인 만큼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지수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원료 가격 상승이 예고된 만큼 국내 물가 영향이 큰 빵이나 라면 등 가공식품 가격이 급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국제곡물 수급 불안에 대비해 사료와 식품원료 구매자금 금리를 인하했고, 사료곡물을 대체할 수 있는 원료의 할당물량을 늘리는 등 대책을 시행 중이다.

하지만 국제 식량가격 상승의 충격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다.
김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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