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소식


[STOP PUTIN] 우크라이나 외롭게 싸우는데 가짜 사진·동영상에 음모론

입력: ’22-03-01 11:28  /  수정: ’22-03-01 11:28
1일(현지시간)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침공한 지 엿새가 됐다.

영국 BBC는 우크라이나의 참상을 알리는 가짜 사진과 동영상, 엉터리 주장들이 소셜미디어에 공유되고 있어 잘 분간해야 한다고 소개해 눈길을 끈다. 그저 잘못된 정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음모론이나 우크라이나의 진실을 곡해하는 데 악용될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확대보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동부 추후이브란 도시의 주거용 건물이 파괴된 모습이라고 소개된 사진과 동영상이 오래 전 것을 갖다붙인 것이라는 허황된 주장이다. 친러시아 음모론자들이 주로 이런 주장을 퍼뜨리고 있다. 2018년 러시아의 마그니토고르스크에서 일어난 가스 폭발 현장을 담은 사진을 갖다 쓴 것이라거나, 핏자국이 선명한 여성이 실은 “위기 때마다 등장하는 배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여성 사진은 뉴스1를 통해 국내에도 소개됐다.

하지만 방송이 확인한 바로는 두 사진기자가 추후이브에서 촬영한 사진들이 틀림없으며 문제의 여성 뿐만 아니라 다른 여성까지, 두 여성의 사진을 촬영한 것이 틀림없음이 확인됐다.
확대보기
▲ 동영상 작동되지 않음
다음으로 틱톡에서 1200만회남짓, 트위터에서 100만명 가까이 본 러시아 병사에 맞선 우크라이나 소녀 동영상이다. 하지만 이 소녀는 2012년 오빠를 체포한 이스라엘 병사에 항변하는 팔레스타인 소녀 아헤드 타미미(11)다. 트위터는 이 동영상에 “맥락을 벗어난(out of context)” 꼬리표를 달았는데 틱톡에서는 아무런 조치가 없다.
확대보기
또 지난 주말 내내 인기를 끈 동영상이 키예프 주민들이 화염병을 던져 러시아군 기갑여단의 행군을 멈추게 했다는 영상들이었다. 두 영국 의원들이 공유하면서 이 동영상은 제법 믿을 만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 동영상은 지난 2014년 빅토르 야누코비치 당시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한 유로마이단 시위 때 키예프 시민들이 화염병을 투척하는 모습을 담은 것이었다.
확대보기
▲ 동영상 작동되지 않음
벨라루스의 넥스타 TV가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에는 우크라이나 공군 파일럿이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시키는 극적인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 방송은 2020년 대통령 선거 이후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매체로 각광받아 이 동영상은 그럴 듯하게 받아들여져 100만회 가까이 시청했다.

그러나 이 영상은 군사 비디오게임 ‘Arma 3’에서 가져온 것이었다.
확대보기
두 어린이가 우크라이나군 호송 행렬을 지켜보는 사진도 상당히 많은 이들의 시선을 붙들었다. 미국 하원의원 애덤 킨징거와 카를 빌트 전 스웨덴 총리 등이 트윗하기도 했다.

이 사진이 처음 세상에 알려진 것은 2016년이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에서 자원봉사로 사진을 촬영한 작가 작품인데 그는 전투 장면을 조작했다가 쫓겨났다.
확대보기
또 비탈리 클리치코 키예프 시장이 전선에 투입된 모습이라고 주장하는 사진이 인스타그램에 올라왔다. 하지만 이 사진 역시 지난해 3월 처음 인스타그램에 공개된 것이었다. 촬영된 곳도 키예프와는 상관 없는 체르니히브 지방의 데스나 훈련센터였다. 물론 클리치코 시장이 지금 이 순간에도 수도 방어에 우크라이나군과 함께 임하고 있다.
확대보기
마지막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병사와 차를 마시는 동영상이 있다. 주말 동안 300만명 가까이 봤다. 이 동영상이 가짜는 아니다. 하지만 전쟁이 시작되기 일주일 전에 촬영한 것이었다. Shyrokyne이란 최전선에서 지친 병사를 위로한 것은 맞았다.

그런데도 젤렌스키의 이름을 도용한 텔레그램 계정은 주말 내내 그가 군대에게 무기를 내려놓고 항복할 것을 요구했다고 거짓된 정보를 퍼뜨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 TEL 02-2000-9040
COPYRIGHT ⓒ 2019 Seoul Peace Institute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