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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신 중국 안 간다” 초라한 식사, 엄격한 격리… ‘金 2관왕’ 작심 폭로

“다신 중국 안 간다” 초라한 식사, 엄격한 격리… ‘金 2관왕’ 작심 폭로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2-02-21 00:04
업데이트 2022-02-2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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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최악의 지점을 찍었다”
독일 루지 2관왕 작심 폭로
가혹한 격리생활, 부실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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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와 스노보드 두 종목에 출전한 에스터 레데츠카가 지난 8일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파크에서 열린 베이징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알파인 여자 평행대회전 결선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독일의 ‘루지 여제’ 나탈리 가이젠베르거 장자커우 AFP
스키와 스노보드 두 종목에 출전한 에스터 레데츠카가 지난 8일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파크에서 열린 베이징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알파인 여자 평행대회전 결선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독일의 ‘루지 여제’ 나탈리 가이젠베르거
장자커우 AFP
“이제 다시는 중국에 가지 않겠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루지 2관왕에 오른 나탈리 가이젠베르거(34·독일)는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중국에 동계올림픽 개최 권한을 준 것을 이해할 수 없다”라며 개최국 중국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가이젠베르거는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에 “인권 문제를 포함한 우려 때문에 베이징 올림픽 참가 여부를 놓고 오래 망설였다. 대회를 준비하는 동안에는 그런 문제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이제 다시는 중국에 가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사설을 통해 베이징 올림픽은 최악의 지점을 찍었다고 표현했다. ‘중국의 인권 탄압’으로 시작해 ‘러시아의 도핑’으로 끝났다는 평가다. 가이젠베르거는 독일의 ‘루지 여제’로 육아와 훈련을 병행하며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가혹한 격리생활과 형편없는 식사로 인해 고통을 겪었다. 그는 “할 말은 많으나 중국에서는 하지 않겠다. 독일로 돌아가면 할 말을 하겠다”라며 폭로를 예고했었다.

가이젠베르거 뿐 아니라 스웨덴 빙속 2관왕 닐스 판 데 풀도 귀국 직후 “중국처럼 인권을 노골적으로 침해하는 나라에 올림픽을 넘겨준 IOC는 극도로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벨기에의 스켈레톤 선수인 킴 메일레만스(26)
벨기에의 스켈레톤 선수인 킴 메일레만스(26)
SNS에 선수들 눈물·불만 쏟아져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벨기에의 여자 스켈레톤 선수 킴 메일레만스는 자신이 “또 다른 격리 시설로 옮겨졌다”며 SNS상에서 눈물을 쏟아냈다. 메일레만스는 “올림픽 선수촌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고립된 상태로 앞으로 14일과 올림픽 경기를 버틸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성명을 통해 메일레만스가 올림픽 선수촌 내 방을 배정받을 것이며 IOC는 “해당 선수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나탈리아 말리셰프스카 폴란드 쇼트트랙 선수 또한 예선 경기 전날 밤 갑작스럽게 격리에서 풀려났지만, 코로나19 양성 판정으로 경기 몇 시간 전에 다시 격리됐다고 주장했다. 말리셰프스카는 트위터에 “더는 아무것도 믿을 수 없다. 코로나 검사도 경기도 말이다. 나한테 장난치는 거 같다”고 글을 올렸다.

스웨덴 선수 프리다 칼손은 지난 5일 열린 스키 여자 스키애슬론 7.5㎞+7.5㎞ 레이스를 마친 후 실신 직전 상태까지 갔다. 국제스키연맹(FIS) 규정에 따르면 기온이 영하 20도 밑으로 내려가면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 칼손이 경기에 나선 당일 기온은 영하 13도였지만 스웨덴 감독은 “바람이 불어 체감 온도는 영하 31도에 가까웠다”라고 토로했다.

발렐리아 바스네초바 러시아 바이애슬론 선수는 인스타그램에서 격리 중 제공되는 식사에 불만을 토해냈다. 바스네초바 선수는 SNS에 “아침, 점심, 저녁으로 5일째 먹고 있는 음식”이라며 사진을 올렸다. 해당 선수의 계정은 비공개로 전환됐지만 야채 없이 파스타면, 감자, 뼈에 붙은 탄 고기가 전부인 사진은 이미 SNS상에서 캡쳐돼 퍼졌다.
“도저히 못 먹을 음식”…‘확진’ 러 선수, 열악한 격리시설 폭로
“도저히 못 먹을 음식”…‘확진’ 러 선수, 열악한 격리시설 폭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참가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바이애슬론 대표팀의 발레리아 바스네초바 선수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된 호텔에서 부실한 식사를 제공받았다고 폭로했다.
바스네초바 선수 인스타그램
종합 1위 노르웨이… 중국 16→3위로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베이징 올림픽은 20일 폐회식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에는 총 91개국, 2900여 명의 선수들이 7개 종목 109개의 메달을 놓고 경쟁을 펼쳤다. 종합 1위는 동계 강국인 노르웨이(금16·은8·동13), 2위는 독일(금12·은10·동5), 3위는 개최국인 중국(금9·은4·동2)이 차지했다. 중국은 4년 전 평창대회에서는 16위(금1·은6·동2)에 불과했다.

중국은 미국 태생 여자 스키 프리스타일 선수 에일린 구가 빅에어와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순위 상승에 큰 역할을 했고, 한국 출신 김선태 감독과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이끈 쇼트트랙 대표팀도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2026년 동계 올림픽은 이탈리아의 밀라노-코르티나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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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태극기 들고 폐회식 입장하는 대한민국 선수단
[올림픽] 태극기 들고 폐회식 입장하는 대한민국 선수단 20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2022.2.20 연합뉴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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