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銀 따낸 정재원, 오명 떼 낸 김보름… 국보 스케이터들의 해피엔딩

銀 따낸 정재원, 오명 떼 낸 김보름… 국보 스케이터들의 해피엔딩

박재홍 기자
박재홍 기자
입력 2022-02-20 18:10
업데이트 2022-02-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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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매스스타트 0.07초 뒤진 2위
“색깔 상관없어… 메달 따 기쁘다”

김 ‘왕따 논란’ 오해 벗고 5위 역주
“응원, 큰 힘… 4년 전보다 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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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원 연합뉴스
정재원
연합뉴스
정재원(21·의정부시청)이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은메달로 베이징동계올림픽 피날레를 장식했다.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뽀시래기’ 막내였던 정재원은 2개 대회 연속 메달을 따면서 대표팀 에이스로 우뚝 섰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에 출전한 김보름(오른쪽·29·강원도청)은 5위를 기록하며 4년 전 ‘왕따 논란’의 아픔을 털어냈다.

정재원은 지난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매스스타트 결선에서 7분47초18로 2위를 기록했다. 이승훈(34·IHQ)은 7분47초20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재원은 7분47초11로 1위를 기록한 바트 스빙스(31·벨기에)에게 불과 0.07초 뒤졌지만 “색깔에 상관없이 메달을 땄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웃었다.

4년 전 고등학생 신분으로 평창올림픽에 출전했던 정재원은 같은 종목에서 이승훈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며 그의 금메달 획득을 도왔다. 당시 선배를 위해 희생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적지 않았지만 정재원은 이를 일축했다. 그는 “이 종목의 레전드로 많은 경험을 가진 승훈 형의 조언 덕분에 더 풍부한 전략을 생각할 수 있었다”면서 “페이스메이커 작전 덕분에 제가 성장해 지금의 결과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웃어 보였다. 앞서 열린 팀 추월에서 6위에 그친 데 대해서도 다음 올림픽에 대한 의지로 아쉬움을 대신했다. 정재원은 “개인 종목뿐 아니라 팀 추월 종목에서도 노력해 다음 올림픽에서 더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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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 연합뉴스
김보름
연합뉴스
같은 날 여자 매스스타트 결선에 출전한 김보름은 시상대에 서지 못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며 8분16초15의 기록으로 전체 5위라는 값진 성적을 거뒀다. 김보름은 결승선 세 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나섰다가 밀려난 뒤 다시 추격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리치스(28)에게 진로가 막혔고, 결국 다섯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리치스는 경기 후 실격 판정을 받았다. 김보름은 4년 전 여자 팀 추월에서 동료였던 노선영보다 앞서 들어왔다는 이유로 왕따 가해자라는 오명을 썼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감사를 통해 ‘왕따는 없었다’고 결론을 내렸고, 법원도 노선영에게 300만원의 손해배상을 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김보름은 “아무도 응원해 주지 않을까 봐 다시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것이 너무 무서웠다”면서 “하지만 ‘이미 금메달’이라는 응원 하나하나가 큰 힘이 됐다. 지금이 4년 전 메달을 땄을 때보다 더 행복하다”고 밝게 웃었다.



박재홍 기자
2022-02-2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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