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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공무원을 가사도우미로 쓰고도 몰랐다는 궤변

[사설] 공무원을 가사도우미로 쓰고도 몰랐다는 궤변

입력 2022-02-08 20:26
업데이트 2022-02-09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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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부인 김혜경씨가 지난 1일 설을 맞아 경북 안동시 보원재를 방문, 경주 이씨 종친들과 인사를 나누다 잠시 얼굴을 맞대고 얘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부인 김혜경씨가 지난 1일 설을 맞아 경북 안동시 보원재를 방문, 경주 이씨 종친들과 인사를 나누다 잠시 얼굴을 맞대고 얘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부인 김혜경씨가 경기도청 소속 7급 공무원 A씨를 가사도우미로 부렸다는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이 후보가 경기지사로 재임하던 시절 김씨 수행비서 배모(5급)씨의 지시에 따라 이 지사 속옷 정리와 자택 냉장고 정리, 식부자재 장보기 등을 했다는 주장을 내놓은 A씨가 엊그제는 이 후보 모친 기일에 제사상에 올릴 제수(祭需)를 사다 나른 정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A씨는 “명절뿐 아니라 평소 가족 행사가 있는 날에도 심부름을 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도정과 관련한 공식 행사 말고는 공무원의 지원을 받을 수 없는 김씨가 실제로는 배씨와 A씨 외에 운전기사 B씨까지 3명의 비서를 두고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있을 때 그의 관용차를 몰았던 B씨를 경기지사 시절 김씨 운전기사로 썼다는 것이다. 성남시청 공무원직을 내놓은 만큼 B씨가 김씨 운전기사로 일한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을 일이다. 그러나 그가 운전한 차량이 경기도 관용차이고, 그에게 경기도지사 업무추진비의 일부가 급여로 제공된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A씨의 폭로에 대해 이 후보는 수행비서 배씨 차원에서 벌인 일일 뿐 자신과 김씨는 모르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우렁각시’를 둔 것도 아닌 마당에 속옷이 차곡차곡 정리되고 냉장고가 새로 채워진 상황을 두고 김씨를 모른다, 배씨가 다 했다고 우기는 건 비겁한 발뺌으로 비칠 뿐이다. 공무원을 가사도우미로 쓰면서 관련 비용을 법인카드와 업무추진비로 불법 충당했는지 여부는 어차피 수사로 가릴 일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의혹들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한다면 그 결과는 3월 9일 표로 나타날 것이다. 이 후보는 상황을 직시해야 한다.

2022-02-09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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