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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형’ 노장대전… 최고령 김형실이 웃었다

‘호·형’ 노장대전… 최고령 김형실이 웃었다

이주원 기자
입력 2022-01-18 22:18
업데이트 2022-01-19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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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 기업은행 3-0 완파
18연패 위기 탈출… 창단 홈 첫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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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최고령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이 18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V리그 최고령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이 18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V리그를 대표하는 두 노장의 첫 맞대결에서 최고령 김형실 감독이 웃었다.

페퍼저축은행은 18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4라운드 홈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3-0(25-18 25-22 25-21)으로 완파했다. 직전 경기까지 17연패로 역대 최다 연패(20연패) 위기에 놓였던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후 처음으로 홈에서 승리를 거뒀다. 반면 지난 경기에서 연패를 끊었던 기업은행은 시즌 첫 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는 여자부 최고령 감독들 간의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다. 김형실(70)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V리그를 통틀어 최연장자다. 김호철 기업은행 감독은 67세로 김형실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나이가 많다.

대신고와 한양대 선후배 사이로 서로 잘 아는 두 감독은 올 시즌 어려움에 부닥친 팀을 맡아 재건하고 있다. 김형실 감독은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의 지휘봉을 잡고 팀을 처음부터 만들어가고 있다. 김호철 감독도 조송화의 무단이탈 사태로 침체된 팀을 맡아 쇄신 작업에 한창이다.

노장의 대결은 ‘형님’의 승리로 끝났다. 페퍼저축은행은 1세트부터 6개의 블로킹으로 기업은행의 공격 루트를 차단하며 압박했다. 기업은행의 1세트 공격 성공률은 25.23%에 불과했다.

2세트에서 김호철 감독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레프트 표승주를 투입했다. 표승주는 2세트 50.00%의 공격 성공률을 보여주며 활로를 뚫는 듯했지만, 세터 김하경의 불안정한 플레이로 전체적인 공격 밸런스가 무너졌다. 페퍼저축은행은 끈질긴 수비를 바탕으로 끝까지 승리를 지켰다.

경기 내용에 따라 두 감독의 분위기도 엇갈렸다. ‘할아버지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는 김형실 감독은 선수들의 실수에 “괜찮다. 부담 갖지 말고 자신 있게 하라”며 다독였다. 반면 ‘호통왕’ 김호철 감독은 계속된 범실에 “(그냥) 안 할래? 차라리 서브 리시브를 하지 말고 25점을 다 내줘라”, “왜 전부 다 이상한 것만 하냐”는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답답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70일 만에 승리를 맛본 페퍼저축은행은 2승 22패로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렀다. 4승 19패가 된 6위 기업은행은 페퍼저축은행과 승점이 3점차로 좁혀졌다.
이주원 기자
2022-01-19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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