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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의 바다’ 최항용 감독 “한윤재 대장 결말은…”

‘고요의 바다’ 최항용 감독 “한윤재 대장 결말은…”

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입력 2022-01-15 09:00
업데이트 2022-01-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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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서 한국 첫 SF 드라마 도전
“개발중인 과학 기술 토대로 만들어”
박은교 작가 “인류 생존을 위한 선택
우리가 어떻게 해야할까 묻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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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의 바다’ 최항용 감독은 다소 지루하다는 시청평에 대해 “일정부분 동의하면서도 전체맥락에서 보면 꼭 필요한 장면이었다”며 “다양한 평들을 접하면서 스스로에게 반문하며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넷플릭스 제공
‘고요의 바다’ 최항용 감독은 다소 지루하다는 시청평에 대해 “일정부분 동의하면서도 전체맥락에서 보면 꼭 필요한 장면이었다”며 “다양한 평들을 접하면서 스스로에게 반문하며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넷플릭스 제공
“조금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SF는 가짜라고 볼 수 있어요. 이 가짜를 어떻게 진짜로 느껴지게 할까를 가장 많이 고민합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고요의 바다’ 최항용 감독은 최근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 첫 우주 SF 드라마에 도전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2014년 미장센 단편영화제를 통해 발표한 동명의 작품이 시리즈로 나오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는 최 감독은 “처음 장편 영화로 제안 받고 들떠 있었지만 중단됐다”며 “넷플릭스로 가면서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고 답했다.

배우 정우성이 제작하고 공유·배두나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된 ‘고요의 바다’는 지구에서 고갈된 물을 찾아 달로 간 대원들이 특수 임무를 수행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를 그린다. “자원 고갈, 기후 변화, 계급 갈등 등 다양한 메시지를 녹이고자 했다”는 그는 “물이라는 소재가 중요하고 이를 먼 우주의 얘기로 국한 시키지 않고 우리의 삶과 연결시키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원 고갈과 인권 등에 대한 메시지로 이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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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의 바다’ 각색을 맡은 박은교 작가는 “시리즈화가 결정됐을 때 원작 단편에 비해 훨씬 더 확장된 세계관과 깊이 있는 주제를 다룰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넷플릭스 제공
‘고요의 바다’ 각색을 맡은 박은교 작가는 “시리즈화가 결정됐을 때 원작 단편에 비해 훨씬 더 확장된 세계관과 깊이 있는 주제를 다룰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넷플릭스 제공
달 표면과 달 연구기지 ‘발해’ 구현은 가장 어려운 작업이었다. 2700평 규모 세트를 만들기까지 콘셉트 아트 작업을 거치고, 3D로 가상 기지를 만들어 시뮬레이션을 했다. 여기에 블루스크린 대신 실제 합성될 그림을 보면서 촬영할 수 있는 최신 기술인 LED 월(wall)을 활용했다. 최 감독은 “영화 에일리언, 인터스텔라와 실제 우주정거장 등 레퍼런스가 있었지만 그보다 현재 개발 중이거나 이론적으로 거론 된 기술을 토대로 만들려 했다”고 덧붙였다.

각색을 맡은 박은교 작가도 서면을 통해 “상상했던 것보다 세트 규모와 완성도가 훌륭해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대본 작업 내내 “과연 이 장면이 구현될 수 있을까 고민이 컸다”는 박 작가는 “해외 작품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달 지면이 잘 나왔다”고 자평했다.

영화 ‘마더’, ‘키친’, ‘미쓰홍당무’ 등을 필모그래피에 올린 박 작가는 각색에 참여한 계기에 대해 “최 감독이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서 제 수업을 들었던 학생이라 시나리오부터 먼저 봤다”고 설명했다. 원작은 등장 인물도 적고 공간도 협소하지만 더 밀도 있는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작품이었고,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매력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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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우주 SF 드라마로 주목받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고요의 바다’에서 배우 공유(왼쪽)는 달 연구기지로 파견된 정예 대원을 이끄는 대장 한윤재 역을, 배두나는 우주생물학자 송지안 역을 맡았다. 넷플릭스 제공
한국 첫 우주 SF 드라마로 주목받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고요의 바다’에서 배우 공유(왼쪽)는 달 연구기지로 파견된 정예 대원을 이끄는 대장 한윤재 역을, 배두나는 우주생물학자 송지안 역을 맡았다.
넷플릭스 제공
SF 장르에 대한 제작 노하우나 관련 전문가도 소수이다 보니 어려움도 많이 겪었지만,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의 자문을 얻어 8부작을 완성했다. 박 작가는 “생존의 위협 앞에서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우리는 과연 생존할 가치가 있는 인간인가’를 되묻게 한다는 주제를 강조하고 싶었다”며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우리 모두가 인류의 생존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고민하게 하는 구성을 의도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선택의 문제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인물은 한윤재(공유) 대장이다. 대원들을 탈출시키고 자신은 기지에 남았던 한 대장은 살아남았을까. 두 사람은 “안타깝지만 죽었다고 보는 게 가장 적절하다”고 답했다. 박 작가는 “한 대장도 자신이 그곳에서 죽음을 맞이한다고 느끼며 눈을 감았을 것”이라며 “하지만 보시는 분들은 또 다른 가능성, 윤재가 살아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계속 가지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시즌 2 계획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 최 감독은 “박 작가와 아주 러프하게 주고받은 정도”라며 “만약 시즌2가 제작된다면 ‘월수’와 ‘루나’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이 더 밝혀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려보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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