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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 경매에 나오는 세계 최초의 문자메시지

“메리 크리스마스” 경매에 나오는 세계 최초의 문자메시지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12-19 09:19
업데이트 2021-12-1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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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통신사 보다폰, 세계 첫 문자메시지 경매
낙찰가 2억원 예상…유엔난민기구에 전액 기부

경매에 부쳐지는 세계 최초의 문자메시지
경매에 부쳐지는 세계 최초의 문자메시지 보다폰 트위터
“MERRY CHRISTMAS”(메리 크리스마스)

문자메시지 한 통이 오는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경매에 부쳐진다.

크리스마스 기간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오가는 인사가 경매에 부쳐질 만큼 특별한 이유는 이것이 30년 전 세계 최초로 발송된 문자메시지(SMS)이기 때문이다.

영국 통신사 보다폰은 지난 15일 트위터를 통해 ‘MERRY CHRISTMAS’라는 단 15글자의 단문 메시지를 NFT(대체불가토큰)로 발행해 경매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외신에서는 낙찰가가 약 2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메시지는 1992년 12월 3일에 발신된 것으로, 세계 최초의 문자메시지로 공인돼 있다.

영국의 프로그래머 닐 팹워스가 컴퓨터로 이 메시지를 작성해 보다폰 이사 리츠드 자비스에게 테스트 목적으로 전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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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메시지(SMS) 개발자 닐 팹워스
문자메시지(SMS) 개발자 닐 팹워스 세계 최초로 문자메시지(SMS)를 개발한 영국의 프로그래머 닐 팹워스.
당시 팹워스는 세마그룹텔레콤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며 보다폰의 단문메시지서비스(SMS)를 개발 중이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팹워스는 훗날 “문자메시지가 이렇게 대중적인 서비스가 될 줄 몰랐다. 지나고 보니 내가 보낸 크리스마스 메시지가 모바일 역사의 전환점이 됐다”고 회고했다.

보다폰은 올해 크리스마스에 온기를 더하기 위해 이번 경매의 수익금을 전액 유엔난민기구(UNHCR)에 기부할 계획이다.

보다폰 측은 “블록체인과 NFT의 발명은 문자메시지가 이룬 엄청난 진보에 비견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경매를 주관하는 프랑스 경매업체 아구츠(Aguttes)도 “세계 최초의 책, 세계 최초의 전화통화, 세계 최초의 이메일 등 모든 발명품은 우리 삶을 바꿔놓았다”며 “1992년의 세계 최초 문자메시지는 인류 역사의 증거이자 기술적 진보다. 좋은 소식을 전하게 됐다.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전했다.

보다폰은 세계 최초의 문자메시지를 NFT로 발행하는 것은 이번 한번뿐이라고 공언했다. 경매는 온라인으로도 참여가 가능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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