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만만한게 홍어-선거철 흑산홍어 가격 하락

만만한게 홍어-선거철 흑산홍어 가격 하락

임송학 기자
임송학 기자
입력 2021-12-10 10:18
업데이트 2021-12-10 10:1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어황 좋은데 주문 뜸해 가격 하락
마리당 10만원 떨어진 25만원 선
미식가들에게 찾아온 절호의 기회

“선거철이 웬수랑께. 만만한게 홍어 거기시라더니....”

성수기를 맞았으나 전남 신안 흑산홍어 가격이 하락해 어민들이 울상짓고 있다.

특히, 올해는 어황도 좋은데 주문이 뜸해 홍어값이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아 어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10일 신안수협에 따르면 본격 조업 철인 11월부터 이달 9일까지 14척의 홍어잡이 어선이 1만 39마리(55t·8억 400만원)를 잡았다.

이같은 조업실적은 2019년 같은 기간 6251마리(37t·7억 2800만원), 지난해 8549마리(48t·8억 1100만원)보다 훨씬 좋다.

요즘 14척의 홍어잡이 어선 중 10척이 10일간 조업에 나서 척당 평균 300마리를 잡고 있다.

최근에는 흑산도 위판장에서 홍어 4000마리를 위판했다.

그러나 홍어가격은 예년 보다 훨씬 싸다.

8㎏ 이상 암컷 최상품 한 마리 가격이 25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5만원 보다 10만원 정도 하락했다.

홍어 가격 하락은 선거철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흑산홍어는 선거철만 되면 가격이 떨어지는 현상을 보여왔다.

신안수협은 “오랜 기간 홍어가격을 분석한 결과 선거철에는 단체 모임 단속이 심해 가격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올 겨울 역시 내년 3월 대통령선거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데다 코로나19 5차 대유행까지 겹쳐 소비가 부진하다.

‘홍어판매 암흑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하지만 평소 홍어를 즐기는 미식가들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신안수협 관계자는 “지금이야말로 최상품 흑산홍어를 저렴한 가격에 사 먹을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흑산 홍어는 육질이 찰지고 부드러운 고단백 저지방 식품이다. 담을 삭히는 효능이 뛰어나 기관지 천식, 소화 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삭혀 먹어도 식중독을 일으키지 않은 유일하고도 특별한 생선으로 숙취 해소 효과가 있다.
광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