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경찰서 나서는 연남동 오피스텔 사망사건 피의자 김모 씨(왼쪽)-안모 씨
오피스텔에서 친구를 감금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김모 씨(왼쪽)와 안모 씨가 22일 오전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서울 마포구 마포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2부(안동범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살인·보복감금, 공동상해·공갈·강요 등 혐의로 기소된 두 사람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검찰은 “피고인들이 보복 목적과 살해 의도가 없었다지만 피해자는 이미 두 달여간 지속적 폭행과 상해로 스스로 걷지 못했고 사망 직전에는 대소변도 조절하지 못하는 상태였다”며 “피해자가 좁은 화장실 바닥에서 며칠간 있었을 상황을 생각하면 중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 이들에게 피해자의 동선을 알려줘 영리약취 방조죄로 기소된 고등학교 동창에게는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사진은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피해자 A씨를 감금해 살인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2명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안씨도 “평생을 반성하며 나중에 사회에 돌아간다면 보탬은 못 되더라도 절대로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 무조건 잘못했다”고 했다.
앞서 김씨와 안씨는 지난 3월 31일 고교 동창인 피해자를 마포구 연남동의 한 오피스텔로 데려가 감금한 뒤 폭행과 가혹행위를 해 숨지게 한 혐의로 7월 구속기소 됐다.
또 이들은 피해자 측이 지난해 자신들을 상해죄로 고소하자 고향에 있던 피해자를 서울로 데려온 뒤 강압해 고소를 취하한다는 문자메시지를 경찰에 보내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선고 공판은 다음 달 21일 오후 열린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