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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새 변이 이름, 왜 ‘오미크론’일까 [이슈픽]

코로나바이러스 새 변이 이름, 왜 ‘오미크론’일까 [이슈픽]

임효진 기자
입력 2021-11-28 10:56
업데이트 2021-11-2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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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행하는 새 코로나바이러스 변이(B.1.1.529)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미크론(ο·Omicron)’으로 명명했다. 이에 따라 변이 바이러스 이름을 정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WHO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B.1.1.529’ 변이를 ‘우려 변이’로 분류하면서 변이 이름은 그리스 알파벳의 15번째 글자인 오미크론으로 공식화했다.

앞서 일부 전문가들과 언론 등은 새 변이의 이름이 ‘뉴(v)’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WHO는 코로나바이러스 변이가 나올 때마다 그리스 알파벳 글자 순서대로 이름을 지었는데, 12번째 글자인 ‘뮤(μ)’ 변이까지 나온 만큼 이번 변이에 13번째 글자인 뉴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하지만 WHO는 뉴와 그 다음 글자인 ‘크시’(ξ)마저 건너뛰고 15번째 글자인 오미크론을 새 이름으로 정했다.

이에 오미크론으로 이름을 정하게 된 추측이 분분한 상황이다. 현재 ‘발음이나 철자로 인한 혼동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주장이 가장 설득력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는 새롭다는 의미의 영어 단어 ‘뉴’(new)와 비슷한 발음인 만큼 혼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크시 역시 비슷하다. 크시의 영어 철자가 ‘xi’이다. 이는 영어권 국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름을 표기할 때 쓰는 성 ‘Xi’와 철자가 같다. 이 때문에 시 주석의 성과 같은 철자의 단어를 변이 바이러스 이름으로 쓰기가 WHO 입장에서 어려웠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WHO가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에 그리스 알파벳을 붙인 것은 지난 5월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9월 영국에서는 ‘B.1.1.7’ 변이가 나왔고, 이보다 앞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B.1.351’ 변이가 발견됐다. 브라질(P.1)과 인도(B.1.617.2)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이 때 언론과 학계에서는 변이가 처음 발견된 지역의 이름을 따 ‘영국발 변이’, ‘남아공발 변이’ 등으로 이름을 불렀다. 하지만 WHO는 지역 이름을 붙여 부르면 해당 국가나 도시가 낙인이 찍히거나 차별을 유발할 수 있다며 지난 5월 그리스 알파벳을 순서대로 붙여 이름을 짓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B.1.1.7은 알파(α), B.1.351은 베타(β), P.1은 감마(γ), B.1.617.2는 델타(δ)로 명명했고, 이후 등장하는 변이에도 엡실론(ε)부터 뮤(μ)까지 차례로 이름 지었다.

당시 WHO의 마리아 밴 커코브 기술팀장은 “그리스 문자 24개가 모두 사용된다면 이후부터는 새로운 이름 체계가 도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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