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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겟돈 막기 위한 소행성 충돌실험 시작

아마겟돈 막기 위한 소행성 충돌실험 시작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21-11-24 13:26
업데이트 2021-11-24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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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24일 소행성 충돌할 우주선 발사
내년 9월 1078만km 떨어진 디모르포스 충돌
과학자들, 지구 주변 소행성 2만 7000개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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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개봉한 마이클 베이 감독의 영화 ‘아마겟돈’의 포스터.
1998년 개봉한 마이클 베이 감독의 영화 ‘아마겟돈’의 포스터.
텍사스주 크기 만한 소행성이 시속 3만 7000km의 속도로 지구를 향해 날아온다. 충돌까지 남은 시간은 고작 18일. 미국 정부는 14명의 우주인을 소행성에 보내 핵폭탄을 설치한 다음 터뜨리기로 한다.

1998년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아마겟돈’의 줄거리다.

● 시속 2만 4140km로 소행성에 충돌
영화에서나 볼 법한 역사적인 실험이 시작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24일 우주선을 띄워 지구에서 1078만km 떨어진 소행성에 충돌시켜 이동 방향을 바꾸는 DART(Double Asteroid Redirection Test·이중 소행성 궤도 변경 시험) 미션을 시작한다. DART 우주선은 한국시간으로 24일 오후 3시 21분 미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기지에서 스페이스X 팔콘9 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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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항공우주국(NASA)의 DART 우주선이 소행성 디디모스와 그 주위를 도는 위성 디모르포스와 충돌하기 전 모습의 상상도. 충돌 장면은 DART 우주선 왼쪽의 초소형 큐브셋 위성이 촬영해 지구로 송출할 예정이다. 2021.11.24  NASA 홈페이지
미 항공우주국(NASA)의 DART 우주선이 소행성 디디모스와 그 주위를 도는 위성 디모르포스와 충돌하기 전 모습의 상상도. 충돌 장면은 DART 우주선 왼쪽의 초소형 큐브셋 위성이 촬영해 지구로 송출할 예정이다. 2021.11.24
NASA 홈페이지
NASA 계획대로라면 DART 우주선은 지구와 달 사이 거리의 28배인 670만 마일을 날아가 내년 9월쯤 소행성 디모도스 주위를 도는 위성 디모르포스에 시속 1만 5000마일(2만 4140km)로 충돌할 예정이다.

이번 임무의 목적은 우주 공간에서 충돌을 통해 소행성의 이동 방향을 바꿀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라고 NASA는 설명했다.

● 충돌 후 궤도 주기 73초가량 바뀔 듯
충돌 장면은 이탈리아 우주국이 제공한 초소형 위성인 큐브셋이 촬영한 다음 지구로 송출할 예정이다. 충돌 후 디모르포스의 궤도 주기가 얼마나 변화했는지는 지구에 있는 망원경으로 관측할 것이라고 이번 미션에 참여한 NASA 본부 과학자 톰 스태들러는 말했다.

디모르포스가 디디모스 주위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11시간 55분이다. 앤디 쳉 존스홉킨스 응용물리학연구소 DART 조사팀장은 CNN과 인터뷰에서 “충돌시험이 성공할 경우 공전 시간이 73초가량 바뀔 것”이라며 “언젠가 지구에 충돌할 수 있는 소행성이 발견된다면 소행성의 주기를 바꾸기 위해 얼마나 큰 추진력이 필요한지 가늠해볼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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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개봉한 마이클 베이 감독의 영화 ‘아마겟돈’의 한 장면.
1998년 개봉한 마이클 베이 감독의 영화 ‘아마겟돈’의 한 장면.
● 총 예산 3855억원 투입
유럽우주국(ESA)는 3년 후 헤라(HERA) 우주선을 디디모스와 디모르포스에 보내 충돌 자국을 관찰하는 등 후속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NASA가 주도하고 존스홉킨스대 응용물리학연구소가 관리하는 DART 미션에는 총 3억 2400만 달러(약 3855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현재 지구와 충돌할 수 있는 소행성은 없지만 지구 가까이에 있는 소행성은 2만 7000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린들리 존슨 NASA 행성방위담당관은 “지구 방어의 핵심은 소행성이 충돌할 위협이 되기 전에 사전에 찾아내는 것”이라며 “이후 위협이 될 소행성의 궤도 속도를 약간만 바꾸면 지구에 충격을 줄만한 위치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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