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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야옹” 모친 살해하고선 스스로 고양이라 주장하는 남자

“야옹야옹” 모친 살해하고선 스스로 고양이라 주장하는 남자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10-27 11:24
업데이트 2021-10-2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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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이모 살해 혐의’ 아르헨티나 남성
법정에서 고양이 울음소리 외치다가 쫓겨나

모친 살해하고선 스스로 고양이라 주장하는 남자
모친 살해하고선 스스로 고양이라 주장하는 남자 26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서부 멘도사의 한 법정에서 어머니와 이모를 살해하고 암매장한 혐의를 받는 이스라엘 출신의 니콜라스 힐 페레그(40)가 고양이 울음소리를 내고 있다.
유튜브 캡처
“피고인의 이름이 니콜라스 힐 페레그가 맞습니까?”

“야옹야옹.”

아르헨티나에서 어머니와 이모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남성이 스스로 고양이라고 주장하며 법정에서 고양이 울음소리를 내다가 밖으로 쫓겨났다.

라나시온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서부 멘도사에서 이스라엘 출신의 니콜라스 힐 페레그(40)의 살인사건 배심원 재판이 처음 열렸다.

페레그는 지난 2019년 1월 멘도사 과이말렌에서 어머니 피리아 사로시(63)와 이모 릴리 페레그(54)를 총기로 살해하고 자신의 집 근처에서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로 기소됐다.
모친 살해하고선 스스로 고양이라 주장하는 남자
모친 살해하고선 스스로 고양이라 주장하는 남자 26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서부 멘도사의 한 법정에서 어머니와 이모를 살해하고 암매장한 혐의를 받는 이스라엘 출신의 니콜라스 힐 페레그(40)가 고양이 울음소리를 내고 있다.
유튜브 캡처
과이말렌에서 여성 살해는 최대 무기징역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

이날 멘도사 사법당국이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한 재판 영상을 보면 붉은색 상의와 반바지, 슬리퍼 차림으로 법정에 들어선 페레그는 법정에 들어설 때부터 “야옹! 야옹!”하는 고양이 울음소리를 쉬지 않고 외쳐댔다.

판사가 “조용히 하지 않으면 내보내겠다”고 경고했지만 멘도사는 여전히 “야옹! 야옹!”하며 계속 소리를 크게 질렀다.

곧이어 “당신의 이름이 힐 페레그가 맞느냐”는 질문에도 그는 그저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주변 눈치를 살피는 듯 고양이 울음소리를 큰 소리로 냈다.

판사는 결국 재판 시작 몇 분 만에 페레그를 내보낼 것을 지시했고, 이에 페레그는 순순히 법정 밖으로 끌려 나갔다.

페레그는 2019년 체포 이후 수감된 교도소에서 끊임없이 고양이 소리를 내서 다른 재소자들의 불만을 샀다. 도저히 잠을 잘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아르헨티나에서 그는 ‘고양이맨’(hombre gato)으로 불리고 있다.

그는 현재 교도소 대신 정신병원에 수감된 상태다.
모친 살해하고선 스스로 고양이라 주장하는 남자
모친 살해하고선 스스로 고양이라 주장하는 남자 26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서부 멘도사의 한 법정에서 어머니와 이모를 살해하고 암매장한 혐의를 받는 이스라엘 출신의 니콜라스 힐 페레그(40)가 고양이 울음소리를 내고 있다.
유튜브 캡처
페레스의 변호인들은 그가 자신이 동물이라고 믿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어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라나시온에 따르면 변호인 막시밀리아노 레그란드는 이날 배심원들에게 “피고인의 상태가 점점 안 좋아지고 있다. 자식으로 부르는 고양이 37마리와 인간 이하의 위생 상태 속에 살고 있었다”며 “자신이 인간이 아닌 고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검찰은 페레그가 살해 당시 “온전한 정신으로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알고 있었다”며 피해자들을 위해 정의가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페레그가 법정에서 고양이 흉내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2월 변호인의 요청으로 정신감정 심리를 받았을 때에도 고양이 흉내를 냈고, 당시 판사는 일단 그를 정신병원에 입원시켜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2019년 1월 어머니와 이모가 실종됐을 당시 페레그를 인터뷰한 영상을 보면 그는 정상적으로 이웃들과 대화하고 취재진의 질문에 적극적으로 반박한다.

이 때문에 그가 교도소 수감을 피하기 위해 고양이 흉내를 내며 정신질환을 앓는 연기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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