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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요즘 마음에 맺힌 게 있었다”…선대위원장직엔 침묵

이낙연 “요즘 마음에 맺힌 게 있었다”…선대위원장직엔 침묵

기민도, 신형철 기자
입력 2021-10-14 17:47
업데이트 2021-10-1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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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원팀 출범 앞두고 李 쏠린 눈
해단식 뒤 “오늘 드릴 말씀 없어”
송영길 ‘일베’ 발언 겨냥 비판도
이재명 이낙연 시간두고 만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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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열린 필연캠프 해단식을 마친 뒤, 꽃다발을 들고 지지자들을 바라보고 있다.2021. 10. 14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열린 필연캠프 해단식을 마친 뒤, 꽃다발을 들고 지지자들을 바라보고 있다.2021. 10. 14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4일 캠프 해단식을 마친 뒤 “오늘은 드릴 말씀이 없다”며 곧장 자리를 떴다. 이재명 대선후보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을 의사 등을 묻는 질문에 단호한 침묵으로 화답하면서 원팀 선대위 구성은 더 요원해졌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열린 필연캠프 해단식을 마치고 캠프 측이 공지했던 질의응답을 하지 않고 떠났다. 이 전 대표 측 한 의원은 “지금처럼 민감한 시기에는 어떤 말을 하더라도 오해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낙연 캠프가 제공한 영상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비공개로 열린 캠프 해단식에서 “국민과 당원 앞에 겸손해 달라. 지지해 주신 국민들을 폄하하면 절대로 안 된다”며 “요즘 저건 아닌데 싶은 일이 벌어져서 제 마음이 좀 맺힌 게 있었다”고 작심한 듯 발언했다. 이어 “다시 안 볼 사람들처럼 모멸하거나, 인격을 짓밟고, 없는 사실까지 끄집어내서 짓밟는 것. 그건 인간으로서 잔인한 일일 뿐만 아니라 정치할 자격이 없는 짓”이라고 했다.

송영길 대표가 전날 YTN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의 문자폭탄에 대해 “일베 수준으로 공격한다”고 말한 것과 경선 과정에서 상대 후보들이 공격한 것에 대한 서운함을 여과 없이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어른이 된 뒤 처음으로 이정표 없는 여행을 떠나게 됐다”며 “제게 펼쳐질 불확실한 길, 목적지도 정해지지 않은 새로운 항해에 기꺼이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다 이 후보와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이날 “이재명 당선자와 통화했는데 어제 이 당선자가 이낙연 후보와 통화했다고 한다”며 “이 당선자에게 이낙연 후보를 적극 예우해서 꼭 찾아봬라 이렇게 권유드렸다”고 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이 전 대표의 상황에 맞춰 차분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 측과 당은 일단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논의를 시작했다. 양측은 이르면 15일 첫 대면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통합, 개방·포용, 미래 등이 선대위의 주요 콘셉트이지만, 이 전 대표 측과의 앙금이 깊어 실행되기까지는 어려움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 측이 ‘당이 중심이 되는 선대위’를 강조했던 만큼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는 경기도·성남 그룹 인사들은 2선으로 후퇴할 가능성이 크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송영길 대표가 중심이 되고, 시대상을 대표할 수 있는 새로운 인물이 함께 선대위를 끌지 않겠나”라고 했다.

한편 선대위 입성이 점쳐졌던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전 이사장은 정치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밝히며 이 후보 선대위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날 재단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저는 선거에 나가는 일도 공무원이 되는 일도 다시는 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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