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최대 곡창지대 전북, 기나긴 가을 장마와 병해충으로 초토화

최대 곡창지대 전북, 기나긴 가을 장마와 병해충으로 초토화

최치봉 기자
입력 2021-10-10 10:25
업데이트 2021-10-10 11:3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미지 확대
논 갈아엎으러 나온 농민들
논 갈아엎으러 나온 농민들 8일 오전 전북 부안군 행안면 한 논에서 농민들이 트랙터로 다 자란 벼를 갈아엎으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농민들은 기상이변으로 수확을 앞둔 벼에 병충해가 창궐했다며 재해 지역 선포를 촉구했다. 2021.10.8
jaya@yna.co.kr 연합뉴스
국내 최대 곡창지대 중 하나인 전북지역 볏논에 가을장마로 병해충 피해가 심각해 농민들이 재난지역 선포를 호소하고 나섰다.

10일 전북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현재 도내 전체 벼 재배면적 11만4509㏊ 가운데 43.05%인 4만9303㏊에서 병해충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종류별로는 이삭도열병이 3만376㏊(26.5%)로 가장 많았고 세균 벼알마름병 1만684㏊(9.3%),깨씨무늬병 8243㏊(7.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부안이 1만2689㏊로 가장 심각했고, 군산 6757㏊,고창 5930㏊,남원 5005㏊,순창 4602㏊,김제 3972㏊ 등이었다.

전북지역의 벼 병해충 피해가 이처럼 심각한 것은 올 가을 잦은 비로 방제 시기를 놓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부터 기승을 부렸던 병해충이 논에 그대로 남아 월동을 한 뒤 가을장마 시기에 급속히 번진 점도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북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이번에 가장 큰 피해를 준 이삭도열병은 나락이 나오기 직전에 방제해야 하는데 그 시기에 하루가 멀다고 비가 와 약을 해도 별 효과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전북도 농업기술원은 당시 조사 이후에도 서해안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자주 내려 현시점의 피해 면적은 50%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벼 베기를 시작한 농민들은 수확량이 절반 이상 줄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농민들은 자연재해에 따른 피해인 만큼 재해 지역으로 선포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전북도연맹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나락 등숙기인 8∼9월에 때늦은 장맛비가 내리며 온갖 병충해가 창궐했다”며 “명백한 자연재해에 따른 피해이므로 정부와 전북도는 하루속히 재해 지역으로 선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북도는 “현재 피해 현황을 조사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전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