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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상권 좀 놔줘”…‘글로벌 호랑이’로 크는 플랫폼 업체들

“골목상권 좀 놔줘”…‘글로벌 호랑이’로 크는 플랫폼 업체들

한재희 기자
입력 2021-09-28 17:45
업데이트 2021-09-2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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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진출하는 토종 플랫폼 업체

베트남에 진출한 배달의민족  배달의 민족 제공
베트남에 진출한 배달의민족
배달의 민족 제공
국내 플랫폼 업체들이 일제히 해외로 눈길을 돌리며 새 판로를 찾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플랫폼 업체인 카카오웹툰(웹툰·웹소설), 쿠팡(쇼핑), 알스퀘어(부동산), 우아한형제들(배달), 직방(부동산) 등은 최근 해외 시장에서 서비스를 시작했거나 향후 진출 계획을 지니고 있다. 국내에서 키워 온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제 해외에서 승부를 볼 때가 됐다는 판단에서다. 웹툰·쇼핑·배달 등 해당 분야의 국내 경쟁이 심해져 이제는 가파른 성장세를 기대하기 어렵단 점도 해외 진출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이들은 주로 아시아 시장에 새로운 둥지를 틀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현지 서비스와 경쟁해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데다, 향후 성장성이 높은 지역이라는 판단에서다. 일본에서 이미 ‘픽코마’라는 웹툰·웹소설 플랫폼으로 업계 정상을 차지한 카카오는 지난 6월 초 대만·태국에 카카오웹툰을 출시했다. 상업용 부동산을 중개해 주는 업체인 알스퀘어는 지난 6월 한국 기업들이 많이 나가 있는 베트남에 진출했고, 이를 기반으로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직방도 자체 제작한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협업 플랫폼인 ‘메타폴리스’를 아시아를 비롯한 해외시장에 진출시키려 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 6·7월에 각각 일본과 대만에 진출했고,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은 2019년 베트남에 진출한 뒤 최근 호찌민과 하노이에서 점유율 2위로 올라섰다.
쿠팡은 지난 6월에는 일본, 지난 7월에는 대만에 진출하며 해외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사진은 일본 현지에서 서비스되는 쿠팡 애플리케이션(앱) 화면.  일본 쿠팡 앱 캡처  
쿠팡은 지난 6월에는 일본, 지난 7월에는 대만에 진출하며 해외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사진은 일본 현지에서 서비스되는 쿠팡 애플리케이션(앱) 화면.
 일본 쿠팡 앱 캡처
 
플랫폼 기업들은 해외 진출을 통해 ‘안방 호랑이’ 이미지를 벗어나려 애쓰는 중이다. 실제로 카카오가 지난 14일 내놓은 골목상권 상생방안에는 “콘텐츠와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는 대목이 있다. 이제 덩치가 커진 기업답게 소규모 자영업자와 충돌하는 사업보다는 해외 서비스에 역량을 쏟겠다는 약속인 셈이다. 배달의민족이나 쿠팡 등도 수수료를 과도하게 받는다거나, 입점업체들에 ‘갑질’을 했다는 비판에 시달린 적이 있다.
직방의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사무실인 ‘메타폴리스’의 이미지. 직방은 메타폴리스를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직방 제공
직방의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사무실인 ‘메타폴리스’의 이미지. 직방은 메타폴리스를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직방 제공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동영상 플랫폼), 구글플레이(앱장터), 페이스북·틱톡(SNS) 등 성공한 온라인 서비스는 이제 국경을 넘어 전 세계인이 함께 사용하는 추세”라며 “국내에 안주하면 결국 글로벌에서 통용되는 플랫폼으로 대체될 수 있단 불안감 때문에라도 해외 진출을 서두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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