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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입법 독주에… 이재명 선택적 반응, 이낙연 곤혹의 연속

與 입법 독주에… 이재명 선택적 반응, 이낙연 곤혹의 연속

손지은 기자
손지은 기자
입력 2021-08-24 22:06
업데이트 2021-08-25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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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언론중재법 강행 처리에 침묵
수술실 CCTV·사학법에는 즉각 “환영”
이낙연, 당대표 시절 입법 부진 책임론
추미애 연일 강공모드… 정세균 ‘고심’

이재명, 직능단체와 정책협약… 이낙연, 노인정책 간담회
이재명, 직능단체와 정책협약… 이낙연, 노인정책 간담회 ①이재명(왼쪽 네 번째) 경기지사가 24일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열린 직능단체 정책협약 기념식에 앞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②이낙연(왼쪽)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열린 노인정책 간담회에서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으로부터 ‘행운의 2달러’ 지폐를 받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더불어민주당이 7개 국회 상임위·특위 위원장의 국민의힘 재배분을 앞두고 입법 독주를 벌이는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여권 대선주자들의 전략과 메시지에 온도 차가 뚜렷하다.

여권 1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민주당이 야당의 극심한 반발 속에 언론중재법의 법제사법위원회 강행 처리를 시도한 24일에도 침묵을 이어 갔다. 이 지사는 전날 보건복지위원회의 수술실 폐쇄회로(CC)TV 설치법 처리, 교육위원회의 사립학교법 개정안 처리는 즉각 환영 입장을 냈다. 이 지사는 사학법 처리에는 “거침없는 개혁을 시작하자”며 의원들을 독려했으나,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언론중재법 속도전에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기존의 ‘언론중재법은 필요하다’는 원칙론을 유지하되 입법 독주나 거대 여당의 속도전과는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대선 본선 경쟁력과 중도 확장력을 중시하는 이 지사가 민생 관련 법안에는 강력한 메시지로 국회를 압박하면서도 정치적 논란이 극심한 입법에는 말을 아끼는 전략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

180석 거대 여당의 당대표를 맡았던 이낙연 전 대표는 민주당의 입법 성과가 대선 후보로서의 능력 검증과 일일이 연결되는 곤혹의 연속이다. 현역 5선 의원이라는 점도 압박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 이 지사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은 토론회마다 입법 부진의 책임을 이 전 대표에게 돌렸다. 언론인 출신인 이 전 대표는 언론중재법에 대해 “(법안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설명 노력, 숙고 노력도 병행했으면 한다”는 신중론을 펼치면서도 강성 지지층의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개혁 선봉’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운 추 전 장관은 연일 강공모드다. 추 전 장관은 지난 11일 TV 토론회에서도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캠프 소속 현역 의원들의 숫자를 언급하며 당장 ‘검수완박’ 검찰개혁법을 발의하라고 압박했다. 정 전 총리와 김두관 의원은 소신과 강성 지지층 여론 사이에서 고심하는 흔적이 역력하다. 지난 23일 오전 언론중재법에 우려 목소리를 냈던 두 사람 모두 강행 처리로 입장을 바꿨다. 박용진 의원은 선명한 반대 입장을 유지하며 확장성 확보를 노리고 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2021-08-2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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