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자 1212명… 전년比 2.6배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이달 7일까지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로 신고된 온열질환자를 중간 집계한 결과 총 121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53명의 2.6배에 달했다. 질병청은 매년 9월까지 감시체계를 운영하며 온열질환자 발생현황을 모니터링한다. 온열질환은 열로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 열사병과 열탈진 증상을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18명으로 모두 열사병으로 사망했다. 2011년 감시체계 운영이 시작된 후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최악의 폭염이 덮친 2018년에는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한 전체 기간(5월 20일~9월 11일) 동안 48명이 사망했다. 올해는 아직 8월 초인 상황에서 사망자는 이미 2019년과 2020년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운영기간 전체 사망자 11명, 9명을 훌쩍 넘어섰다.
사망자 중 연령대는 50대(6명)가 가장 많았다. 성별로는 남성(13명)이 여성(5명)보다 많았다. 발생 장소별로는 논밭(5명), 길가(4명), 집(4명), 실외작업장(2명), 산·운동장·기타(각 1명) 순이었다. 질병청은 “폭염 시 낮 시간대 작업과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3대 건강수칙(물·그늘·휴식)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21-08-10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