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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혼자 달리고 같이 즐기는 ‘버츄얼 런’ 뜬다

코로나 시대 혼자 달리고 같이 즐기는 ‘버츄얼 런’ 뜬다

박상연 기자
박상연 기자
입력 2021-08-04 14:26
업데이트 2021-08-0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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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비대면 마라톤’ 인기
마라톤 참가할 때마다 후원·기부도 할 수 있어
‘건강’도 챙기고 ‘의미’도 추구하는 버츄얼 런
8월 한 달간 카카오가 후원하는 ‘2021 버츄얼815런’이 열린다. 참가자들은 각자 원하는 장소에서 뛰고 달리기 기록을 인스타그램에 인증하면, 카카오가 인증 건수마다 815원을 적립하고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기부한다. 카카오같이가치 홈페이지 캡처.
8월 한 달간 카카오가 후원하는 ‘2021 버츄얼815런’이 열린다. 참가자들은 각자 원하는 장소에서 뛰고 달리기 기록을 인스타그램에 인증하면, 카카오가 인증 건수마다 815원을 적립하고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기부한다. 카카오같이가치 홈페이지 캡처.
코로나19가 일상이 되면서 스포츠의 풍경도 달라졌다. 같은 장소에 모여 함께 달리던 마라톤만 하더라도 대면 행사는 취소하는 추세다. 대신 각자 편한 장소에서 뛰고 온라인 상에서 달리기 기록을 공유하며 연대감을 갖는 ‘버츄얼 런’이 각광받고 있다.

카카오의 사회공헌 플랫폼인 ‘카카오같이가치’는 광복 76주년을 맞아 8월 한 달 동안 ‘2021 버츄얼 815런’을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2021버츄얼815런 #2021잘될거야대한민국 #카카오같이가치)와 완주한 사진을 올리면 된다.

지난 1일부터 시작한 ‘815런’ 캠페인은 인스타그램 인증에 참여한 사람만 이날 오전 11시까지 1000명에 가까울 정도로 관심이 집중됐다. 캠페인을 함께 진행하는 가수 션과 축구선수 이영표, 배우 임시완 등도 많은 연예인들도 직접 달리고 인증 사진을 올렸다.

버츄얼 런은 달리는 사람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정해 일정 거리를 뛰는 비대면 마라톤이다. 여기에 GPS가 내장되어 있는 스마트 기계로 자신이 뛴 구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서 ‘완주’를 인증하는 방식이다.

코로나19로 함께 달리지 못하는 물리적 환경을 뛰어 넘어 ‘각자 뛰고 함께 하는’ 점이 버츄얼 런의 특징이다. 또한 단순한 비대면 마라톤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기부에 동참할 수 있는 캠페인형 비대면 마라톤이 늘고 있다. 주최 측이 참여한 인원 수만큼 기부금을 적립하거나 개인의 참가비를 모금해 기부함으로써 참여자들이 뜻 깊은 의미를 공유할 수 있는 것이다.

카카오가 후원하는 815런 캠페인은 참여자가 인스타그램에 인증한 건수마다 815원을 기부해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한 집짓기로 활용할 예정이다. 마라톤 코스도 3.1㎞, 4.5㎞, 8.15㎞ 중 한 코스를 선택해 달리는 방식인데, 각 코스는 삼일절과 광복을 되찾은 해(1945년), 광복절의 의미를 담았다.
런포아워히어로즈는 오는 15일까지 ‘그날의용기 버츄얼런’을 진행하며 참가비 수익금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후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런포아워히어로즈 인스타그램 캡처.
런포아워히어로즈는 오는 15일까지 ‘그날의용기 버츄얼런’을 진행하며 참가비 수익금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후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런포아워히어로즈 인스타그램 캡처.
개인이 운영하는 ‘런 포 아워 히어로즈’는 지난 2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제2회 그날의 용기 버츄얼런’을 진행하며 참가비 수익금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후원할 예정이다. 주최 측은 지난 5월에도 ‘119런 버츄얼 마라톤’을 기획해 참가 수익비를 암투병 중인 소방관에게 기부했다.

‘런 포 아워 히어로즈’ 운영자 장도희(24)씨는 “취미가 마라톤이었고, 소외계층에 대해 알리고 싶다는 마음이 맞아 버츄얼 런을 기획하게 됐다”며 “저소득층 청소년 생리대 지원을 위한 버츄얼 런 캠페인을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전국 10곳의 지역 아동센터에 실제로 자판기를 설치하고 아이들이 쓰는 걸 직접 보고 이 캠페인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 씨는 “마라톤은 참여하는 연령대도 다양하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일과 의미있는 일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 버츄얼 런의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박상연 기자 spar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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